옛날에는 마흔을 불혹이라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지칭하였다.
현재의 마흔은 결코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수 없는 나이이다.
평균수명이 100세를 넘기는 것도 있고, 자신의 나이를 잊고 젊음을 유지하려는 문화도 한 몫을 할 것이다.
그럼에도 생리적인 호르몬이 변화되는 시기라 정신적인 우울을 피해갈 수는 없는 나이이기도 하다. 강도의 차이가 있을뿐.
어느날 일어났는데 나는 빈껍질 뿐이라고 느껴지는 날이 올수도 있다.
샐러리맨의 죽음에 나오는 가장처럼 자신의 살과 피를 바치면서 가족을 부양하지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허무의 날..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이런 삶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반복되는 삶속에서 지쳐가는 삶속에서 내가 지나온 삶이 절대 헛대지 않았으면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는 돌아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책은 마흔이라는 나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문화와 정서를 시간여행을 통하여 들여내보여주고 공감토록 한다.
그것은 부모의 사랑이 될 수도 있고 풋풋한 첫사랑이 될수도 있고 아이의 탄생이 될 수도 있다.
기억속에 존재하지만 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것들을 끄집어내어 오롯이 볼수 있도록 하고 과거의 상처는 어느 순간 따뜻한 시선이 깃든 추억이 탈바꿈 된다.
책과 함께 하는 시간여행, 나에게는 추억의 여행이 되었다.
지금은 100세를 살아가는 시대이다 보니 추억이니 뭐니 하는 것들이 때이른 감이 있는 것도 같다.

그러나 지쳐가는 일상에서 조금의 재충전, 그리고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면 더욱 더 좋은 시간들이 우리의 앞길에 펼쳐져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