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공룡이다.

공룡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승빈군!

신기할 따름입니다.

따로 공룡에 대한 환경을 많이 만들어 준것도 아닌데....

물론 공룡을 좋아한 이후부터는 문제가 다르지만^^

자동차를 로보트를 좋아하는 친구들과는 달리 우리집 역사는 백악기 주라기로 거슬러 가려합니다.

공룡 브로마이드, 공룡 책, 공룡 인형, 공룡 그림의 옷과 이불...

휴우~~

승빈이의 공룡 사랑은 아무도 못말린답니다.

그런 승빈군의 눈이 뛴 "공룡을 지워라"

 

 

제목부터 차근차근 읽어 갑니다.

물론 "공룡"자는 알기에....자음 모음 붙여 읽는 연습중인 요즘...

책 제목 읽어 보는 일도 어깨 으쓱 거려지는 일이겠지요.

  

첫장을 넘기며.....

엄마가 읽어준 내용을 참고로 다음장부터 승빈군이 읽어 주기로 합니다.

승 : 엄마 그런데 글자가 없어서 못 읽겠어요?

말도 안되는 소리....글자가 있어도 잘 읽지 못하는 승빈군의 핑계답지요.

맘 :어머...공룡책에 글씨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승빈아 우리 함께 찾아 볼까?

승 : 어어~~어디로 갔지? 공룡이 배고파서 다 먹었나? 으이구~~

 

 

비내리는 날....

아이들 뒤로 따라가는 공룡 흉내를 내 봅니다. 

살금살금....엄마 쉬이~~~~

그러던 중 한 친구가 발겨한 가방...속 무엇이 들었을까요?

승 : 엄마 이건 그림 그리는 크레파스예요.

아직 분필이 무엇인지 보지 못한 아이에게는 그저 크레파스가 전부이네요.

 

콘크리트 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친구를 보고는...

승 : 거봐 엄마 내가 크레파스라고 했잖아...

라며 다시 한번 자기의 주장을 확인시켜 줍니다.

손가락으로 해 그리기를 따라 해 봅니다.

그러더니

승 : 앗 뜨거워^^ 엄마 햇님은 뜨거워 조심해야지.

 

친구가 그린 햇님이

진짜 하늘 위 태양이 되어 버린 현실.....

승 :  엄마 햇님이 떴어요. 내가 친구랑 그림 같이 그리니까 햇님이 되었어요

        아~~~~눈부셔 라며 오버액션 하는 승빈군.

조금전까지 내리던 비는 어디로 사라지고?

그림이 현실로 변하는 세상이라~~~

내게도 저런 분필 하나쯤 있음 참 좋겠다...싶네요^^ 

 

 

승 : 아~~~ 너무 눈 부시고, 뜨거워요....엄마

본문 내용 가득 현실처럼 느껴지는 삽화에 울 승빈군도 책속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어 봅니다.

저도 느껴지는 현실감....

역시..빌톰슨님의 삽화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느껴집니다.

 

 

이번 분필로는 무엇을 그렸을까요?

버터플라이~~~하며 욕시 함께 그려봅니다.

 

 

팔랑팔랑 공원 곳곳에 날아다니는 나비....

승 : 한마리 두마리...다섯마리....열마리....엄마 나비가 엄청 많아요.

숫자 세기로 수 공부까지 덤으로 얹어 보네요,,

그림자 놀이를 하며 손가락 그림자로 만들었던 나비를 만들어 보는 승빈....

기특하지요^^

응용력!

 

 

다음 장을 넘긴 승빈군이 심오해 집니다.

친구가 그린 그림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일까?

아님 왜???

맘 : 승빈아...오ㅐ? 친구가 뭘 그렸는데?

승 : 엄마 친구가 고래를 그리는 줄 알았는데...자세히 보니 고래도 아니네 뭘까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인 제가 봐도 갸우뚱 합니다.

과연 무슨 그림이 나타날까요?

뒷장을 후딱 넘길 줄 알았는데...한참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는 승빈이네요.

 

 

승 : 아하 공룡이였구나...머쓱해 합니다.

맘 : 승빈아...그림자로 보이는 공룡은 어떤 종류야?

승 : 음~~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예요.

맘 : 어떻게 티라노사우루스라고 생각했니?

승 : 엄마는 참....티라노는 육식공룡 이잖아요. 고기를 먹어야 하니까 이빨이 뾰족뾰족 하잖아요.

맘 : 아하~~그랬구나...엄마는 목이 길어 보여서 브라키오인줄 알았네^^ 라며 너스레를 떨어봅니다.

승 : 엄마 난 공룡박사잖아...^^

맘 : 그럼 우리 티라노사우루스 인지 다음장을 볼까?

승 :  좋았어.....

 

 

승 : 아이구 깜짝이야....

친구들과 함께 놀라 달아나는 승빈군의 모습....웃음만 납니다.

승 : 엄마 내말이 맞죠? 티라노사우루스.

맘 :  그러게....승빈군은 공룡이름이랑 모습이랑  참 아는구나...

승 : 엄마 또 모르면 나한테 물어봐....으쓱으쓱

맘 : 알았어요 공룡박사님!

 

 

티라노 사우루스로부터 위험에 빠진 친구들을 구해야 하는데...라며 걱정입니다.

글쎄요.

맘 : 승빈아! 티라노로부터 친구들을 어떻게 구하지?

승 : 응~~엄마 여기 놀이터 통 속에 들어가면 안전해. 티라노는 너무 커서 들어 갈 수가 없으니까^^

     친구야! 여기로 빨리 들어가.....빨리 티라노가 거의 다 왔어.

이건 한편의 SF영화의 한장면 같네요^^

 

 

친구들 가까이 다가온 티라노 사우루스...

이제 어쩌죠?

승 : 엄마 친구들이 위험한데...큰일이네....

맘 : 승빈아 천천히 잘 생각해보자...어떻게 하면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

승 : 엄마 크레파스로 더 힘센 공룡 트리케라 톱스를 그리면 되겠다.

 맘 : 그래.... 그럼 승빈이가 트리케라톱스를 빨리 그려줘....

승 : 엄마 그런데, 내가 트리케라톱스를 잘 못그리는데...엄마가 도와줘요

맘 : 엄마도 트리케라톱스를 그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승 : 그럼 친구들을 어떻게 구하지? 급한 마음에 승빈군이 휘리릭 뒷장을 넘겨 봅니다.

 

 

승 : 엄마 물이예요...

맘 : 스래 어떻게 물로 공룡을 물리쳤어?

승 : 봐요 ...엄마 물로 공룡이 찢어져서 사라졌어요

 

 

물로 조금씩 녹아 내리는 듯한 공룡의 모습을 지켜 봅니다.

친구들을 구한건 다행이지만,

공룡이 사라지니 많이 아쉬움이 남는 승빈군의 모습.....

 

 

옅은 색깔로만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 공룡....

미련이 많이 남는 승빈군도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하고 있네요.

 

처음처럼...

친구들이 가지고 놀던 분필가방을 공룡 입에 달아 주고는 친구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공원길을 걸어갑니다.

가는 친구들과 "굿바이 씨유 어게인" 인사를 나누고는

한없이 공룡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승빈군....

 

한편의 영화를 보듯 한장한장 넘기며 실감있게 스토리를 만들어 본 "공룡을 지워라"

수많은 수상경력과 호평을 받으며 최근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유명그림책 작가의 명성답게...

첫장부터 책속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어 보며

함께 그려보고, 함께 움직여보며.....리얼하게 읽어본 책이였네요.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물론이요,

더욱이 강추하고픈 대상은 책을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에게 추천하고픈 그림책입니다.

글밥없이 내맘대로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그림책....

바로 "나도 작가" 주제로 엄마와 이야기 나누 듯 읽어 볼 수 있는 가벼운 듯 참 재미나는 책이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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