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초기 정신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광고가 아니라 정보였고, 일방적인
주입이 아니라 참여였으며, 지식의 개방과 공유였다.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고,
인터넷만 할 수 있다면 참여할 수 있으며, 자신이 가진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자는, 
인터넷의 초기 정신, 그 초기 정신으로 돌아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웹 2.0의
핵심이다. -205p-

다 읽고나니 인터넷의 흥망성쇠를 한눈에 죽 흝어본 느낌이다. 생각보다 디지털

역사의 흐름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정보들을 하나로

취합하고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바탕화면에 분산되어 있던 아이콘들을

정리한 느낌이다. 또는 여기저기 폴더들에 뒤섞여있던 파일들을 자기의 폴더들에

재정리하여 분류한 느낌이다.

 

역시 다양한 책읽기에 도전한 보람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제까지의 책을 읽고

선정하는 방법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분야의 책만을 집중적으로 읽었던

성향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분야의 책에도 발을 내딛은 것이 신선한 기분은 느끼게

한다. 책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다면 좀 더 다양하고 자유

로운 책읽기에 도전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IT산업이라는 것이 그 역사를 밟아

올라가다보면 재미있는 사람들과 에피소드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세계를 움직

이는 주역들의 면모도 그리 많지 않고해서 조금만 집중하여 분석하다보면 어떠한

원리와 마인드에 의해서 세계시장이 움직여지고 있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들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들이 형태만 달라질뿐 그 근본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여러 경제현상들과 맞물려서 해석하다보면 미래의 세계가 무척

재미있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러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얼마나 이 사람들이 재미있는 소프트웨와 하드웨어를 가지고 사람들을 울고

웃길것인가?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그 흐름에 편승하여 승자가 될것이고 뒤늦게

욕심에 눈이 멀어서 올라탄 사람들은 떨어져 나갈 것이다.

 

컴퓨터업계는 참 재미있는 놀이터이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나 진화하고 발전

해가는 속도나 모습을 보면 어린아이가 자라나는 모습처럼 처음에는 우습게

보이다가 어느 순간 부쩍 자라나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성향과 기질이 있다.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전자제품들이 어떤 역사에 의해서 개발되었고 성장을

이어왔는지 알게되면 앞으로의 전망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블로그도 방문해보았지만 이러한 분야의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사용하는 주체로서 제품의 개발배경과 의미에 대해서 배경지식을

알고 접근한다면 좀 더 즐겁고 의미있는 사용자가 될 수 있을것이다.

개발하는 주체나 사용하는 user의 입장은 결국 같은 선상에서 함께하는 동반자의

입장에 놓여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개발자가 될 수 있고 개발자가 곧 user의 위치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웹2.0의 시대에서는 초기의 공유하고 나누는 평등의

정신에 입각하여 개발되어지고 업그레이드 되기를 염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