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건 주변 곳곳에 있는 각각의 나무들이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마다 제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춥고 기나긴 겨울을 견디고 봄이 되면 어김없이 새순이 올라와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풍성한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우리를 쉬게해주지요, 또한 가을이면 저마다 고운 빛깔로 우리에게 또다른 기쁨을 안겨주니말이죠.

 

송기엽사진작가님과 이유미작가님의 <내 마음의 나무여행>은 묵묵히 한 자리에 서서 설레임과 즐거움 그리고 일상에 지쳐있었던 우리에게 치유와 안식처를 주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있습니다.

3월부터 12,1,2월까지의 계절마다 볼 수 있는 나무들의 새순과 꽃, 열매등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평소 아파트 정원과 공원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부터 따뜻한 남쪽에서만 볼 수 있는 붓순나무,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식물인 미선나무에 대해 알수 있고, 내어릴적 기억 속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꽃을 보면서 책을 통해서 조팝나무와 덜꿩나무엿다것을 안 순간 반가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예전 기억 속에 친정엄마가 어느 시골집 앞마당에 있던 꽃을 보며 말해주었던 꽃 자귀나무는 좋은 부부 금실을 기원하는 합환목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의 바램을 나무를 보며 빌었던 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연인지 행운인지 전에 살던 아파트 뒷쪽엔 산이 있었는데 계절마다 피는 다양한 꽃들도 예쁘지만 산딸기를 따먹기 위해 주말이면 아빠를 깨우며 산에 오르자고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가을엔 밤나무를 찾아 밤을 줍는 것도 정말 좋아했어요. 그렇다보니 나무에 대한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딸과 함께 산딸나무를 처음 본 후 그 열매가 신기하고 너무도 궁금해 도서관을 뒤져 이름을 알게 되었던 기억도 나고요.

지금 사는 곳 아파트 뒷편에는 생태공원이 있는데, 이곳에 정착한 이유 중 하나랍니다.
주말마다 가족이 산책하며 숨어있는 새싹을 찾아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하게 됩니다. 

<내마음의 나무 여행>책을 들고 가까운 산이나 공원을 찾아보기를 권유하고 싶어요.

우리 주변에 있는 나무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얼마나 즐거운지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실 수 있을테니깐요.  
유난히 나무와 꽃에 관심이 많은 딸과의 대화는 언제나 신선하고 즐거운 시간이랍니다.

1학년인 딸아이는 수업시간에 봄꽃에 대한 시간을 갖게되었는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철쭉과 진달래의 꽃이 비슷해서 쉽게 구별할 수 없을 거라는 말에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철쭉은 잎과 꽃이 같이 핀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네요. ^^
비오는 날, 나무에 맺힌 빗방울을 보며 보석처럼 빛난다고 말해주는 딸아이...
봄이 되어 아파트 정원에 산수유 꽃이 핀 것을 보며 어찌나 반가워하던지요.
아침 등교길에 하루 하루 변화되는 나무의 모습을 살펴 보며 봄소식을 전하는 나무와 꽃들에게 방가움을 표시하는 아이와 <내 마음의 나무 여행>을 들여다 보는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