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었더라. 그러나 김기창 화백은 내 어릴적 TV에도 많이 등장하셔서 꽤 익숙한 분이셨다. 당신이 농아였으나 부인의 노력으로 말을 할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매체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항상 큰 목소리로 활달하게 말씀을 하셨다. '한국의 피카소'  김기창.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고, 진화하는 다양한 화법을 선보이신 분이다. 김기창 화백은 오히려 장애보다는 그 재능으로 인정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술가라도 시대의 잣대를 비껴갈 수 없기 때문에 선생님이 일제시대를 너무나 화려하게 지나오셨다는 것은 결국 일본을 상대로너무나 안일하게 살아오신 게 아닌가 하는 친일의 흔적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우리 시대 훌륭한 화가이신 것만은 확실한 김기창 화백. 그분 주변의 어머니와 부인 우향 선생님도 기억할 만한 헌신을 하셨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