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출근 전에 하던 뽀뽀를 사양하는 딸에게 섭섭해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자칭 타칭 딸 바보이던 아이 아빠의 숨겨뒀던 말을 듣고 잠깐 놀랐었다.

하지만 다행스러웠다. 책을 읽고 나니 딸아이의 맘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뜻이나까 말이다.

어릴 때부터 유독 딸아이를 이뻐라 했는데 곰곰 생각해보면

기저귀 가는 것도 아빠가 더 부끄러워 했던 것 같고, 함께 하던 목욕도 먼저 이젠... 이라고 했던 것 같다.

첨엔 나한테 일 다 미루고 안도와 준다고만 생각했는데

아이 아빠는 성별이 다른 게 부담스러웠나 보다.

이젠 사춘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 아이보다 아빠가 더 예민하게 굴까봐 은근 신경쓰이기도 했다.

처음 이 책을 들이밀 때는 시큰둥하더니 나몰래 읽어 봤는지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딸아이라 위험한 건 미리 안시키고 인형이나 책, 옷 선물이 최선인 줄 알았다고,

그런 생각들이 새로운 경험을 막는 것인지 몰랐다고.

이젠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알려주고 강하게 키워야 겠다고.

딸들이 오히려 더 강한 면이 있다는데 끝까지 믿고 지켜봐야 겠다고.

많이 배웠단다. 이 책을 통해 많이 성장한 아빠! 화이팅!

딸만 있는 아빠들의 소원 중에 목욕탕, 운동, 레고 등등은 들었는데 전쟁영화는 생각 못했다.

아~~ 이번 주말엔 우리가 먼저 전쟁영화 보자고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