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텔레비젼을 거의 보지않는다.

책읽기를 즐기는 내게 텔레비젼시청은 시간낭비일뿐이고..

특히 일정한 시각을 지정해 챙겨봐야한단게 내겐 구속으로 느껴져 싫어했었다.

그런 내가 보았던 몇 안되는 프로그램은 MBC뉴스데스크와 개그콘서트, 주말음악방송..

그리고, 아마 한손으로 꼽을만큼 PD수첩을 봤었다.

밤 10시반이면 잠자리에 드는 나로선 밤 늦게 방영되는 PD수첩이나 개그콘서트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고..

결국 이들은 아주 가끔 주말에 찾아서 다시보거나, 특별히 잠 안오는밤을 떼우는 용도로 이용했었다.

PD수첩이 왜 박해받아야했는지 알려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잘 모르는구나~! 란 생각을 많이 했다.

나 역시 광우병쇠고기사태때 촛불을 함께 들었는데, 이는 PD수첩을 봤기 때문이 아니었다.

사실 난 그 프로그램을 전혀 보지않았다.

텔레비젼과 인터넷뉴스에서 들려주는 광우병관련이야기를 보았었고..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해명하기를 바라는데 이를 무시하는 정부의 대응에 분노해서 촛불대열에 합류했었다!

일단, 결론을 내고선 국민들에겐 무조건 받아들이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부에 대한 분노였다!!

YTN.. KBS.. MBC..

이어지는 방송탄압을 보면서도 이게 심각한거란 생각을 하지않았었다.

그러다 결국 방송을 제자리로 돌려놓게될거란 막연한 믿음이 있었던거다..

오늘 이 책을 보고는 내가 참 안일하게 생각했구나~! 생각했다.

방송을 장악해 자신이 원하는대로 국민들에게 생각을 심는 이 정권의 치밀함에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5공시절로 후퇴했다고 탄식하는 이유를 절감할수있었다.

과거 정권교체의 원인을 방송탓으로 판단해 치밀하게 준비한듯하단 뒷부분에 전한 어떤이의 말을 읽으면서는

이정권이 정말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했으며, 이는 우리를 앞으로 더 오래 옥죄겠구나~ 란 생각으로 이어졌다.

PD수첩..

내가 이 프로그램의 애청자도 아니면서 이 책을 읽기로한 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다며 세계적인 발견을 했다고해서 내가 자부심을 갖고있던 황우석박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등

불편한 진실을 들려주는 PD수첩을 더 이상 볼수없단 현실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있을땐 그 가치를 잘 몰랐던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다양한 의견들이 마음껏 펼쳐지는 가운데 취사선택해 내 의견으로 만들어가는것과

누군가가 내 의견을 일방적으로 결정해주는것..

대부분은 전자를 원하지않을까?

물론, 돈 없고 빽없는것들은 찌그러져있어! 라고 말하고픈 이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내가 좋아했던 '할 말하는 MBC뉴스데스크'를 보고싶고..

숨어서 뭘 하고있단 의심없이 우리나라 정부가 뭔일을 하고있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보고싶다..

이정권이 끝나면, 박정권이 시작된다..

인수위원회 조직부터 홀로 모든걸 한다고 말들이 많다..

지난 5년보다 더 알수없는 정부를 만나게되는건 아닐까 염려하고있을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PD수첩이 필요한 이유다!!!

그동안 지나가는 이야기로만 들었던 언론탄압.. 방송장악..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한장한장 읽어가면서 그들의 절망감과 분노를 함께 느낄수있었다..

그들에게 힘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