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맞춰 의자 주위를 돌다가 신호에 따라 재빨리 의자를 뺏어 앉아야하는 의자놀이..

쌍용자동차와 의자놀이가 어떤 연관이 있을지 궁금했다.

 

내가 알고있던 쌍용자동차 이야기..

집단해고에 맞서는 노조조합원들과 이명박정부와의 싸움이었고..

경찰들이 최루탄을 무지하게 퍼부었다는 뉴스를 언뜻 들었고..

결국엔 노조원들이 백기를 든것으로 끝나는 그 이야기의 진실이 궁금했다.

 

또 한편으론,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대하는 태도와 용산참사를 만들어낸 이명박정권의 '무서움'을 제대로 알지못하고

생존권을 지켜내겠단 의지 하나만으로 섣불리 시작했다 '개박살난' 싸움이라고 생각하고있었다.

 

많은 일을 해내진 못했지만..

민주화를 얘기하고, 솔직하게 제 목소리를 내어 대화해보자고 했던것으로 기억하고있던 노무현 정권..

노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쌍용자동차를 매각하기로하면서 시작된..

노동자의 파업은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는 우리네 법질서와

"법대로 한다!" 고 큰소리치는 이명박정권과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만들어낸 폭력의 희생자가 되어버린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고난의 역사가 쓰인 이 책은

그렇기에 읽으면서 무섭고..  놀랍고..  분노하게된다!

 

'학습된 무기력'이 있다고 알고있다.

자유를 구속당했을때..

처음 몇번은 벗어나고자 발버둥치지만, 그것이 몇번의 실패로 끝나면 결국엔 더 이상 시도조차 하지않게된다는..

 

어쩌면 나도 그런것같다..

처음 이명박정부가 미국산쇠고기를 들여온다고했을땐 국민의 건강을 내어주고 장사를 하려하는구나싶어 많이 분노했었다..

그러다가 국민의 분노의 몸짓을 못본체하는 정부의 행태를 보고는 절망감을 느꼈었다.

용산참사가 일어나 국민의 목숨을 경시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는 절망감과 함께 무기력감을 느꼈었다.

쌍용자동자문제가 터졌을때..

용공단체니~ 뭐니~ 하는 소릴 들으면서 "또 시작이구나~!" 했다..

그때쯤엔 미쳐 날뛰는듯한 경찰과 정부의 작태가 정말 지겨웠었다..

그래서 관심을 꺼버렸었다..

 

이렇게 내 일이 아니라서~

무기력감에 빠져서~

5년이란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만을 바라며 살아가는 둥안 회사를 진심으로 아끼고 걱정하던 누군가의 남편, 아들이..

또 그의 가족들이 덧없이 죽어갔단걸 알고는 망연자실할수밖에 없었다.

결코 그들이 난폭한 폭도여서가 아니라~

자기 이익만 꾀하는 욕심쟁이여서가 아니라~

어른들의 말씀처럼 젊은것들이 고생을 덜해봐서 떼쓰는게 아니라~

오히려 회사만 아는 성실한 노동자, 가장이었기에 오히려 회사로부터,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요즘 어르신들 말마따나 "우리나라가 망하려나보다!" 란 말을 떠오르게했다.

 

행복의 조건이 돈이고..

아이들의 꿈이 정규직이 되어버린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

내 가족이, 내 아이가 또 하나의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되어 열심히 일한 댓가로 회사로부터 버림받고,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않았단 이유로 빨갱이로 몰리지않도록..

힘없는 우리가 두 눈 크게뜨고!   기죽지말고!  

현상을, 사건을 바로 알기위해 노력해야겠다!!

 

아직도 차가운 사회의 냉대로 인해 희망을 잃은채 살아가는 쌍용자동차가족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조금이나마 나눠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