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연장에 대해 많은 이들이 희망적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로선 희망적으로만 볼수없는것은

'수명연장'이란 말속엔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시는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선 고려하지않고있는듯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70대의 일본의사이며, 현재는 노인요양원 부속진료서의 소장으로 근무하고있다고한다.

주위의 어르신들..

병원에 다녀오셨단 얘기와 약을 한웅큼씩 먹는단 말씀을 대수롭지않게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수명연장이 과연 기뻐할일인가?

결국엔 어르신들을 고정고객으로 모시는 의학계의 농간에 우리가 다함께 춤을 추고있는건 아닐까 의구심을 갖게된다.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할 죽음에 대해 고령자들은 맞딱뜨리기를 두려워하고,

매일 이어가야할 삶에 대해 젊은이들은 버거워하는 현실을 보면서 중간에 끼인 세대인 나는 마음이 참으로 불편하다~!

 

저자는 말한다.

몸이 변화하는대로 늙어가고~

몸이 가르쳐주는대로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것에 대해서..

아무리 고령일지라도~

내 부모님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자식들의 고집스러움이 어르신들을 연명치료하는것으로 나타나

그분들을 사실은 더 힘들게 만드는건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봐야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어르신들에 대한 병원의 다양한 연명치료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알려주고,

이제는 보기힘든 자연사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들려주는 부분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가  편안한 죽음을 막고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되었다.

자연사의 과정이 아사와 탈수로 인한 죽음의 모습을 띈다는것..

곰곰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 모습은 내 시할머니의 임종의 모습을 의미하는것이었고..

간호사인 작은 시이모님의 인도아래 이루어졌던 그 편안한 임종모습이 자연사의 모습이었구나~ 라고 이제사 깨닫게되었다.

                                                                                                                                   

대부분의 암은 고통을 수반하지않는단것..

암과 싸우기 위해 행하는 치료들이 사실은 환자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원인이라는 것...

그러기에 말기암이 사실은 고령의 어르신을 위한 편안한 임종으로 인도하는 전령이란 글귀에서는

자연의 순리를 보고있는듯한 감동마저 느꼈다.

 

죽음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는 많은 사람들..

그들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삶에 대해 이야기하듯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수있는 날이 오기를~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기위해 노력하듯 아름답고 편안한 죽음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준비할수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