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 첸을 만났다..

눈이 동그랗고 순수한 아이는 내 아이보다 한 살 많은 열살이란다..

 

아이는 사막과 접해있는 중국 둔황시에 살고있다..

너무도 덥고 모래바람이 불어대는 그곳에선 관광객들에게 구걸해서 사람들이 끼니를 겨우 잇는다고 한다..

첸 역시 그렇게 살아왔다..

어느날, 만난 한국방송사의 사람들..

그들 중 감독님은 첸에게 돈을 주는 대신, 일을 주었다..

아이는 잔심부름을 하면서 매일 일당을 받고..

그것으로 집에 누워계신 할아버지와 자신이 먹을 음식을 산다..

먹고 살기에 바쁜 아이는 학교에 가는건 꿈도 꾸지 못한다..

그저~ 언젠가 낙타를 하나 사서 관광객들을 태워주고..

그것으로 밥벌이 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구걸하는데만 익숙했던 아이는 처음에 '내가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용기를 냈고..

그렇게 해서 아이의 생활을 조금 바뀌게 됐다..

우리 주위엔 '타고난' 가난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힘들게 사는 이들이 있다..

당장 내 앞치닥거리 하기에 급급한 우리들은 애써 그들을 외면한다..

정~ 마음이 부담스러우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한번 내는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이 책에선 어려운 이들을 돕는것이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 방법을 보여준다..

물고기를 잡아주는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아서 먹어야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것..

첸의 경우에도 그에게 일거리를 주었던 이들이 그를 조금은 변화시켰으나,

앞으로의 첸의 생활이 어떻게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

 

떠나는 이들을 위해 일당을 모두 투자해 그들을 기쁘게 한 첸의 행동..

떠나면서 아저씨들이 첸에게 건네고 간 선물..

첸은 이를 어떻게 사용할까?

아마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지혜로운 첸이라면, 그의 소망이었던 낙타를 사는데 그 선물을 이용할것이다..

그리곤, 삶을 지속시켜나갈 것이다..

 

우리는 풍족한 삶에 길들여져 귀한걸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한끼쯤 가볍게 먹어도 다음 끼니를 거하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더더욱 자신이 가진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내 아이도 이 책을 읽고있다..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중국엔 못 사는 사람이 많구나!' 란 단편적인 생각이 아닌,

'세상엔 진짜로 먹을걸 고민하는 이들도 있으니 내가 가진걸 소중히 해야지!' 라고 느껴주길 바란다..

 

전세계에 걸친 가난하고 굶주린 이들..

그들을 위해 우리네가 무얼 해 줄 수 있을까?

어느 책에선가 읽었다..

그들을위해 식량을 지원하는 것은 그들을 위한 선행이 아니라고..

오히려 무능력한 정부를 더욱 부패하게 만들 뿐이라고..

가난하고 힘든이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베풀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들의 토양에 직접 심어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씨앗을 공급하고..

이를 그들 스스로 늘려가도록 맡기는 것이 오히려 그들을 진정으로 '구하는' 길이라고 한다..

 

사막에서 사는 첸..

그를 위해 어떤 것이 지원될 수 있을까??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그로인해..

지구상의 많은 이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