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인간

김동식 소설집1

저: 김동식

출판사: 요다 발행일: 2017년12월

 

우리가 관성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 새로운 정보전자기술의 발전에 의해 크게 변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개인단말기를 보유한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큰 유대감을 가지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 그러한 새로운 문화적 경향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다. (나 역시 새로운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중에서 ‘오늘의 유머’ 사람들은 줄여서 ‘오유’라고 하는 곳이 있다. 여기서 꾸준히 단편소설을 올리던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나는 그의 글을 한번도 읽은 적이 없다. 하지만 그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고, 그가 글을 올릴 때마다 많은 댓글이 달렸던 것 같다. 공장 노동자로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에게 아마도 이러한 소통은 창작의 즐거움을 배가시킨 것은 아닐까? 그는 짧은 시기에 300편에 가까운 글을 올렸다고 한다.

 

나는 그의 소설이 이번에 소설집으로 출간되었다는 것을 우연하게 알았다. 물론 이전에 인터넷에서 소설을 써서 출간한 사례는 있다. 대표적으로 귀여니가 있지 않나? (그녀의 글을 읽은 적은 없다) 아무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소설집을 주문했다. 문득, 현업에서 일하면서 만들어진 노작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글을 읽다 보니, 이 단순한 글에서 번뜩이는 재치를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었다.

 

무척이나 놀라웠던 것은 그가 살면서 독서를 많이 한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글쓰기 공부를 받았던 적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나. 이 사람은 그 힘든 현업의 일을 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것일까? 내 머리 속에는 김남우, 홍혜화, 두석규, 공치열과 같은 등장인물의 이름이 계속 떠오르고 있었다.

 

 

 

 

회색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