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

世界史の極意 

저: 사토 마사루 역: 신정원

출판사: 역사의 아침 출판일: 206년 5월31일

 

일본 출장을 가면 한번 이상은 서점에 꼭 가는 편이다 그럴 때마다 정치, 외교 부분의 신간에서 이 책의 저자인 사토 마사루의 책을 한 두 권 정도 발견하곤 한다. 외교관 출신답게 정치, 외교 방면의 책을 많이 저술하고 있다. 이전에 읽었던 '시진핑 시대의 중국'도 그의 책을 국내 출판사가 번역, 출판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책은 이런 시사적인 책이기 보다는 일반인을 위한 역사 관련 교양서이다.

 

김종성의 패권쟁탈의 한국사도 교양서로 한국사를 교역로와 같은 요인을 통해 그 흐름을 알아보고자 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는 세계사까지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그 대상은 자본주의, 민족주의, 종교이다. 따라서 사토 마사루 본인이 관심이 있는 시사, 즉 현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저자의 목적은 지금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역사적 지식은 아닐지.

 

그는 세계사 독해에서 아날로지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아날로지란 비슷한 사물을 연관해 사고하는 방식을 가르킨다... 과거의 역사적 상황을 아날로지를 통해 읽음으로써 현대를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해진다. 이 작업은 현대를 이해하기 위한 거대한 서사를 만드는 일이라고 ...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서 사회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와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자본주의 발전단계를 보면, 중상주의-자유주의-제국주의-국가독점자본주의-신자유주의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일원적인 패권이 확립되어 가면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도래했다. 하지만 미국의 패권이 약해지면서 이전과 같이 보호주의가 대두하고, 국가 기능이 강화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과거 제국주의 시대와 유사하다. 다만, 신제국주의가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식민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은 다르다. 저자는 세계가 이미 신제국주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세계사에서 내셔널리즘이 고양했던 시대는 제국주의 시대와 겹친다... 제국주의 시대에는 국내에 커다란 격차가 발생해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이 공동화한다. 이 빈 곳을 메울 가장 강력한 사상이 내셔널리즘인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고려한다면, 신제국주의 시대에도 민족주의는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인 민족주의는 근현대인의 종교로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저자의 강조처럼 역사에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종교에 대해서 살펴보자. 저자는 '국민국가의 위기를 지역과 영토를 초월한 이념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바로 종교적인 이념이다.'라고 설명한다. 근래의 이슬람원리주의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스탈린에서 찾을 수 있다. 중앙아시아에 민족주의를 수출하고, 이것이 각 지역의 에스니를 자극하여 종교적 원리주의의 토양을 아예 제거한 것이다.

 

저자는 아날로지를 통해서 역사를 독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산적한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는 첫째로 계몽으로 회귀하자고 말한다. 그는 말한다. "인권, 존엄, 사랑, 신뢰 같은 손때 묻은 개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두 번째로는 전근대 정신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감각을 연마하자고 말한다. 사토 마사루는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근대의 종교인 자본주의와 내셔널리즘에 살해당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아날로지를 숙지하고 역사를 이야기하는 이성을 충분히 단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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