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9.11 테러 10년과 달라진 이슬람 세계

저: 이희수

출판사: 청아출판사 출판일: 2011년 12월5일

 

근래 위세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시리아와 이라크를 휩쓸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IS는 여전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은 이러한 극단적 사건들로 구성된 이미지로 인해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우리의 근대가 비록 일본에 의해서 영향 받았다고는 하지만, 일본이 서구로부터 이것을 이식했다는 점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서구의 관점과 선입견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던 간에 스스로 믿고 있는 부분의 많은 부분은 이슬람 세계에 대한 직접적인 접촉에 의한 것이 아니다. 물론 오늘날 우리가 얻는 수많은 지식이 어떻게 일일이 직접 전부 경험한 것으로만 이루어질 수는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슬람 세계를 우리가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바라볼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작은 역사적 흐름을 따라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로부터 가능할 것이다.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9.11 테러, 걸프전, 아랍 민주화 시위, 시리아 및 이라크 내전, 각종 테러. 새천년 이후에 벌어진 이슬람 관련 뉴스의 대부분은 폭력적이다. 그 폭력의 배후는 역사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튀르크 족의 등장과 함께 아프리카와 중동의 이슬람 세계는 오스만 제국에 의해서 통치되었다. 오늘날 무능하고 쇠퇴한 제국으로만 인식되는 오스만 제국은 초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유럽을 압박했다. 또한 나름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복잡한 종교로 얽힌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효율적으로 지배했다.

 

오스만 제국은 로마제국이었다고 해야 될까? 하지만, 이 거대한 제국이 서구 제국주의에 의해서 해체되었을 때 불행은 시작되었다. 오스만 제국의 종말과 함께 찾아온 중동의 독립은 열강에 의해서 왜곡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피비린내 나는 폭력의 원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불과 얼마 안 되는 과거에는 처참한 살육을 되풀이 하는 종교간 갈등이 없이 평화롭게 공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치적 목적이 사람들을 갈라놓고 분열시킨 것이다. 그러한 갈등의 역사가 고스란히 현재의 폭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책의 상당부분은 크게 이슬람 세계의 역사, 종교, 현대의 모습으로 대별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종교가 중심을 차지하는 사회이므로 당연히 이슬람에 율법과 가르침도 확인해야 될 것이다. 이러한 종교적이고 역사적인 사실을 살펴보면, 오늘날 문제도 눈에 들어온다. 출간된 지 꽤 시간이 된 책이기는 하지만, 오늘날 이슬람 세계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역사와 종교가 중요하므로 특별히 시사성이 떨어진다고는 보지 않는다. 이슬람 세계에 관심이 있다면, 개설서로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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