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파괴자

(Destroyer of Worlds)

저: 래리 니븐, 에드워드 M. 러너 역: 고호관

출판사: 새파란상상 출판일: 2014년 3월4일

 

전편에서 죽음의 위기에 빠졌던 지그문트 아우스폴러는 미치광이 페퍼티어인 네서스의 도움으로 인해서 간신히 회생하게 된다. 그러나 세계선단의 인간세계에 그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네서스의 판단에 따라서 기억 일부가 사라진 채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결코 지구로 가는 길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가족과 함께 시작된 그의 새로운 삶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었다.

 

페퍼티어에 의해서 노예화 되었던 ‘뉴 테라’가 세계선단에서 이탈하기 시작하여 자신만의 운명을 개척하게 되었다. 하지만, 페퍼티어 세계와의 교류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위태로운 자립은 아직은 페퍼티어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겁쟁이 페퍼티어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내면화한 뉴 테라의 사람들에게는 네서스의 의도처럼 지그문트와 같은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이퍼스페이스의 초고속 우주여행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인슈타인 공간의 기나긴 여행을 선택한 페퍼티어. 그들의 이 장대한 여행길은 항상 여러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위험은 이제 막 독자적인 길을 가기 시작한 뉴 테라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페퍼티어의 만행을 알지만, 이들은 협력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지 모를 일이다.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이 광대한 우주의 모습은 경이롭다. 그리고 다른 진화의 길을 걸어간 수많은 외계문명의 존재란 쉽게 상상해볼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위협은 이러한 낯선 외계문명의 존재로 인해서 야기되곤 한다. 세계의 파괴자라 말할 수 있는 팩의 우주선들이 세계선단을 만나는 경로를 향해 가는 한, 이것은 페퍼티어와 뉴 테라의 인간들에게는 진정한 위협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더 흥미로웠던 사실은 인간의 유래. 그것이 팩과 연관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확장욕과 호전성의 기원이 이 세계의 파괴자로부터 유래하는 것이다.

 

래리 니븐은 ‘알려진 우주’를 배경으로 수많은 작품을 썼다. 새파란상상에서 지금까지 출간한 6권의 링월드 시리즈를 읽으면서 그의 서사에 모두 공감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구축한 세계가 하나로 정교하게 결합된다는 점, 하찮은 설정으로 보이는 장치가 기나긴 이야기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인 것 같다.

 

세계의파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