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게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역사의 격동기에서 태어난 <프로야구> 그것이다!

삼미 슈퍼스타즈 어린이 팬클럽 회원 大모집!
인천소년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클럽이 되었고, 그것은 소년이 야망을 가지는 것보다, 알파벳을 외우는 것보다 황홀한 일이었다.
하지만 삼미 슈퍼스타즈는 만년 꼴찌팀이었고, 소년들은 좌절감을 맛보아야 했다.
이젠 하다하다 18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삼미 슈퍼스타즈!! 다른 팬클럽의 승자의 여유로움을 부러워할 뿐인 소년들.. 배반자도 나온다. 
결국 삼미 슈퍼스타즈는 역사의 저 편으로 사라졌다.
삼미의 고별전으로 소년은 소속이 인간의 삶을 바꾼다는 처절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소년은 일류대에 갔고 방황하는 청년기를 보낸다. 

청춘은 고장난 탱크와 같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누구나 그런 모습으로 내일의 문 앞에 서 있었다.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하고 앞만 보고 달리던 청년은 자기의 시간마저 잃어버리고 인생에서 꼭 필요할 것같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가방과 점퍼 등을 버렸다.
가정을 잃고도 지켜내지 못한 일자리.. 친구가 말한다. 

지면 어때? 

소년의 과거였던 삼미 슈퍼스타즈를 떠올려 보자.

삼미 수퍼스타즈는 <자신의 야구>를 했던 팀이다.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다들 전력 질주하는 프로의 세계에서는 나 역시 ‘프로’ 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쉬고, 자고, 뒹굴고, 또 공이 굴러오는데도 꽃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아마추어 같은 프로..그것이 삼미의 야구였다!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있지만 결코 무겁지 않은 소설이다.

야구를 통해 소년이 청년이 그리고 인생의 실패에 절망하는 한 사람이 진정한 프로가 되어가는 것을 배운다. 

소설의 도입부는 판소리를 듣는 듯한 경쾌함으로, 
소년의 삼미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의 유쾌함으로, 
마지막 팬클럽 회원들의 기이함으로 시종일관 재미를 선사하는 소설!

지금까지 달려야 했고, 달려왔던 나에게 휴식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너 4년 내내 그렇게 살았지? 내 느낌이 맞다면 아마도 그랬을 거야. 그리고 조금 전 들어온 공, 그 공이 스트라이크였다고 생각했겠지? 삼진이다, 끝장이다, 라고! . . . 바보야, 그건 볼이었어! 볼? 투 스트라이크 포 볼! 그러니 진루해! 진루라니? 이젠 1루로 나가서 쉬란 말이야… 쉬고, 자고, 뒹굴고, 놀란 말이지.
페이지 :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