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 프랑스. 프랑스는 몇년간 내게 "꼭 가보고 싶은 나라"로 꼽힌다. 학교에서 ppt발표를 했던 나라조사에도 프랑스를 선택했고, 배워보고 싶은 제2외국어는 프랑스어다. 그런 프랑스의 요리에 대해서 떠올려보자. 음.. 달팽이요리? 이게 끝이었다. 프랑스 요리는 도데체 뭐지? 하는 작은 궁금증. 내가 <이토록 맛있는 파리>를 펼친 작은 이유다.

우선 '파리'하면 생각나는 건 파리지앵이다. '파리지앵'하면 또 '시크'가 생각난다. 더불어 '시크'를 소화할 수 있는 파리지앵 여성들의 날씬한 몸이 떠올려지기도 한다. 이런 파리지앵 여성들의 몸매의 비밀을 프렌치 셰프 진경수가 소개해준다. 파리사람들은 여유가 넘친다. 이런 그들만의 여유는 파리사람들의 식습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20분 안에 요리가 나오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는 "빨리빨리"문화으 한국인들과는 달리, 좋은 말로는 여유있고 나쁜 말로는 우유부단한 파리사람들은 식사하는 패턴이 우리와는 다르다. 일단 자리에 앉아서 음료를 주문하고, 천천히 마시며 메뉴를 꼼꼼히 확인하고, 그렇게 주문한 음식을 차례차례 기다리고, 음식이 나오면 천천히 음미하며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즐기고, 식사가 끝난 후에도 커피나 차 한 잔을 마무리로 시켜놓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보통 프랑스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리듬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결과적으로 적은 양을 먹어 살찐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파리 사람들처럼 먹었다가는 음식점 주인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겠지만, 언젠가 프랑스의 관광 천국 파리에 들린다면

카페와 비스트로에서 한국에서 쉽게 누릴 수 없는 여유를 부려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 것 같다.

<이토록 맛있는 파리>에서는 반 이상을 Part 2와 3인 [파리지앵이 찾는 파리의 진짜 맛집들]과 [집에서 만들어보는 프랑스 요리들]이 차지하고 있다. 진짜 파리의 진짜 맛집들을, 프랑스 요리들을 맛볼 요량이 아니라, 워낙 자기 나라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색이 뚜렷해서 다른 나라의 요리 문화가 비교적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는 독특한 프랑스 요리를 눈으로나마 즐길 수 있는 Part 2와 3. 언젠간 이 파트들에 있는 음식을 즐길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어쩌면 멀지 않았을 그 날에, 코르동 블루를 수석 졸업한 프렌치 셰프 진경수와 함께한 파리 미식 기행은 나에게 남모를 뿌듯함을 남겨줄 것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