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종교, 철학과 가까워 지는 걸까.

아니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걸까.

 

스님들이 쓴 책을 유독 좋아하는 이모를 위해 내 책을 사면서 구매한 책이다.

 

"젊은 날의 깨달음"이라 뭔가 그럴싸하지 않은가.

하긴 모두에게 젊은 날이 있고 깨달음이 있지만, 그 깨달음에 늦게 오거나

실천하지 못해서 모두의 인생은 비슷하고 후회도 비슷하다.

 

그런데 수도자의 길을 걷는 젊은 스님의 깨달음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출판사는 엄마, 학생, 젊은이의 관심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제목에 "하버드"가 들어갔겠고, 스님도 이것에 씁쓸함을 지으셨겠지.

 

그렇다. 이 책 프롤로그에 이 책을 어떤 책일지 예상하고 짚은 그들에게 보내는 안내는

그래서 정확하다.

한발 떨어져서 바라보는 그가 말하는 우리의 생각은 그래서 비슷하다.

 

하버드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중요하고

연봉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우리는 어떻게 사는지는 늘 훗날 생각해야 할 일로 미룬다.

 

어렷을 적 일기처럼 말이다.

일기를 밀렸을 때처럼 미루다가는 아무 생각도 아무 것도 적지 못하고

거짓 소설을 쓰게 될 덴데 말이다.

 

언어는 곧 문화다.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사람을 만나면 된다. 그럼 사람을 만나려서 외국인이 많은 데 가면 된다.

참 나는 두려움 극복 안하고 쉽게 쉽게 공부하려 했구나.

 

공부와 생활을 나눌 수가 있을까.

이런 이분법 방식으로 영어공부가 될까.

그렇다면 외국에 나가야지. 내힘으로.

 

"언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성공 그 이후의 행복을 꿈꾸기보다는 지금 내 주변을

돌아보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바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선택하자고

나는 이야기 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바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술 마시고 나이트가는 그런 건 아니지.

좀 더 고차원의 행복이 있어야지.

 

행복이라는 건 어떤 목표를 이룬 후에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내 주변을 살피면서 조건 없이

나누어 줄 때 행복이 바로 나와 같이 한다는 것이 요점이다.

 

소박하면 소박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자신의 향기를 간직한 멧사발 같은 사람이 그리운 것이다.

 

무엇이 스님이고, 스님이 아님을 나누는가? 옷차림? 머리?

사실 요즘은 잘 모르겠다. 온갖 거짓이 판치는 거대 종교집단 속에서

대중의 이기적 희망에 석유를 부어 시커먼 연기만 나는 이 세상에선 말이다.

 

오히려 주위에 아무도 모르게 선행을 하는 소시민들에게서 불자와 부처님을 본다.

종교로 지옥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심성이 먼저일 것이다.

 

에세이 치고는 너무 쉽게 빨리 넘어가는 책장이 아깝기도 했고, 한편으론 그렇기에 다시 한번

봐야 할 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