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목을 보고 '한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것으로 기대하고 잔뜩 움츠린 상태로 책을 펼쳐들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이 책은 한글에 관한 책이 아니라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었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이 책은 독자들에게 '역사라는 분야도 이렇게 쉽게 읽힐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끔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세종의 일대기를 굵직한 일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다양한 일화를 보여주고있다.

 보통 글과 책만 좋아하면 탁상공론에 빠져 현실을 무시하거나 한 쪽에 편향된 결정을 내리기 쉽다. 하지만 세종대왕은 문과 무를 균형있게 중시하고, 신분제의 사회에서 능력있는 인재는 특별채용하는 과감한 리더십을 보여 주었다. 지금도 한 나라의 대통령의 인사 시스템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문제이다. 능력에 의해 등용하기보다 여러 인맥이나 명성으로만 사람을 고용한다면 그 나라는 장차 위험에 빠질것이 틀림없다. 새 정부가 드러선 요즘, 한 번 세종대왕의 지혜를 곱씹어 봐야할 것 같다.

 끝으로 큰 뜻을 이루려는 사람은 다섯 수레분량의 책(五車書)을 읽어야 할 뿐만 아니라 건강을 꾸준히 돌봐야한다. 아무리 바람직하고 성실하게 돈을 벌었더라도 노년에 자기 몸조차 가누지 못하고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인생을 제대로 산 것이 아니다.

 성냥개비처럼 순간 활활 타오르다가 갑자기 수그러드는 인생보다는 촛불처럼 천천히 은근하게 에너지를 태우며 마지막 남은 한 순간까지 세상을 환하게 밝힐수 있는 인물이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