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더할나위없이 별 다섯개짜리다.  오래된 책이고 나는 이 책이 나오자마자 아이를 위해 구입했다. 발상이 너무 신선했기 때문이다. 도데체 누가 책을 뜯어가면서 스토리텔링북을 만들 생각이나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동용 스티커북도 아니고 어른이 해도 재미있을 것 같은 높은 수준의 팝업북, 공작북, 혹은 북메이킹북을 말이다. 3차원의 종이나라북이라는 것도 신선했지만 스스로만들어가는 이야기북이라는 설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내가 이번 페이지를 가위로 오리고 풀로 붙여서 만들고 나서야 다음 페이지로 나아갈 수 있고, 나는 다음 스토리를 알 수 있게 된다. 정말 신선한 발상이 아닌가?
어쨌거나 당시 네 살밖에 안되었던 지성이는 무척 공작을 좋아하는 아이였으므로 아빠와 함께 한페이지 한페이지씩 자신만의 스토리북을 만들어나갔다. 들쑥이와 날쑥이가 되어 종이나라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오랜 시간을 지나 이 책은 완성이 되었고 결국 이 책은 지성이와 아빠의 보물이 되었고 작품이 되었고 추억 1호가 되었다.
이 책 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나는 독자가 되었다. 온 가족을 하나로 묶는 책이 된 것이다.

나는 이후에 이 시리즈를 한권 더 구입했는데 이 두 권의 책은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였다. 방학숙제가 되기도 했고 손님에게 보여주는 읽을거리가 되기도 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을 키우거나, 초등생을 키우거나, 아동의 연령에 상관없이 이 책은 두루두루 학습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유익한 책이다.
<내손으로 만드는 입체 그림책>-한마디로 미술학원에서 어떤 교육보다 창의성을 키우는데 제격이다. 적은 비용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