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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십대, 괜찮나요?

책이 예뻤다. 파릇파릇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의 이십 대가, 너와 나의 이십 대가 이 모습을 닮아 있으면 좋으련만, 말처럼 또 쉽지 않은 게 이십 대 아닌가. 십 대와는 다르게 나름의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 이미 주민등록증이 발급되고 선거권도 있는 어른이지만 절대 어른이 아닌 이십 대. 어른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맞지 않는 옷이라, 자꾸만 어깨에서 흘러내리는 그 어른이란 옷을 입고 있는 이십 대들에게, 김수현이 고한다. 100퍼센트. 순도 100퍼센트의 이십 대를 즐기자고, 그럴 권리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말이다.

1. 너의 이십대, 아프지 않니?
나에게 이십 대는 딸랑 삼 년이란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스물 하고도 일곱이 됐다. 20대로 살아갈 날이, 20대로 살아온 날보다 적다. 하지만 아직도 ‘이십 대’라는 말을 입가에 물고 있으면 아직도 낯설다. 나 정말, 이십 대 맞니? 하고 되묻고 싶어진다. 이십대란다. 내가. 그리고 즐기지 못했다고 고개 숙여 말해야 할 것만 같다. 이십 대를…….

2. 이십대, 모든 게 용서가 될 나이.
방황이 짙었나?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았던가. 남들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가질 못했고, 그저 조금이라도 학비를 덜 내기 위한 곳을 찾아서 헤매다가 결국 갔다. 당연한 수순이었을까. 적응을 하지 못하고 또다시 일을 찾아, 그렇게 당장 돈이 급급해 직장에 다녔다.

공부에 미련이 내겐 왜 그리 많이 남았던지 또 적응하지 못한 채로 방황했다. 내가 원하던 과에, 내가 원하는 대학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녔다. 내가 원했던, 내 삶이 되길 바랐던 문학 속에서 사는 2년은 천국과도 같았다. 원하는 대학에 못 갔어도 그 시간들은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일 년 간 대학원 준비. 실패를 밥 먹듯이 해버렸다. 그 실패의 나락은 끝이 없었다. 다시 그 상처가 아물기는 참으로 어려웠다. 그래도 결국엔 아문다. 그게 나의 이십대의 길 위에 놓여 있던 순간들이었다. 그 순간들은 모두에게 있었다. 이 책의 저자 김수현에게도.

3. 괜히 청춘이겠어. 봄에 꽃이 피는 나이.
그럴 나이. 참 좋은 나이 스무 살 아니겠어. 그게 이십 대. 성공이든 실패든 이별이든 사랑이든 이분법적인 그런 것들을 모두 즐길 나이 아니겠어? 두려워하지 말라고 김수현은 말한다. 1%를 시작으로 100%채워나간다. 20대에 모두 배터리를 충천해야 한다. 그래야 더 멋진 30대를 준비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삶이란 정답 없다. 좀더 쉽게, 좀더 빠르게 간다고 해도 넘어지기 마련이다. 보지 않고 가다가 돌부리에 걸리거나, 넘지 못할 장애물에 걸려서 말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삶을 마주할 용기를 점점 다부지게 만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격증이나 토익 점수가 아니라, ‘꿈꾸는 법’이다. 30대가 돼서도, 40대 50대 60대가 돼도 꿈꾸는 방법을 잃지 않은 채로 사는, 늘 심장 뛰는 사는 법 말이다.

죽을 만큼 힘들다고 해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별거 아닌 일이 될 가능성이 많다. 실패와 아픔에 연연하지 말자. 우리 쿨 하잖아!

4. 인생의 키워드는 바로 나!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항상 내 주위에 놓고, 다른 사람의 시선 속에서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은 이별이 두려워서 하지 못했고, 아직 난 해 놓은 게 없으니까 하며 여행도 미뤄뒀다. 제대로 된 연애도, 제대로 된 여행도, 제대로 된 젊음도 누리지 못했다. 나, 이제 정신 차려야 됐다. 이십 대, 딸랑 3년 남았다.

20대의 특권은 실패할 자유가 있다는 거! 나 아직 누리지 못했다. 제대로. 이제 나에게 남은 건 20대의 즐길, 모든 것들이다. 사랑, 이별, 실패와 용기. 뒤죽박죽. 좌충우돌 모든 것들을 전부다 내 인생에 끼워 넣고 싶다. 세상에 기준이란 건 결국 자기 꾀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거 아닌가! 이제 내 기준에서 나의 행복을 위해 살련다. 20대는 뭘 해도 행복한 때 아닌가, 20대는 작은 것에도 감동받을 수 있는 나이 아닌가. 그 감정을 더 즐겨야 할 때다.

“우리의 삶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기에도 너무나 짧다”는 이 말을 실천하고 싶다.
나, 아직 이십 대 더 즐겨야 한다 아니 나 평생 20대처럼 살고 싶다.
좀더 당당하게, 좀더 용기내서 말이다.

젊음, 누려야 진짜 젊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