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등 떠밀려 다니는 교육을 다시 든든하게

뿌리박게 할 자는 오직 교사뿐이다.

정작 농사를 짓는 농민의 입은 틀어막고

자기 잇속을 차리는 뜨내기들이 농사정책을

제 맘대로 끌고 다닌다면 그 농사가 제대로 될 리 없듯이,

교육에서도 교사들의 입을 틀어막고 교육을 말하는 것은

교육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교사들은 교육으로 땅을 삼고, 밥을 삼는 사람들이다.

내 땅이 황폐하면 거름 주고 내 밥이 말라가면

따끈하게 데우듯이,

교사들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뒤떨어지고 시달리면 가장 가까이서 보고

무엇이 아이들을 그 지경으로 내모는지 반성하고

가장 합리적으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사람들이다.

긴 안목으로 교육이라는 땅을 기름지게 가꾸고

그 속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만들

교육의 당사자가 교사들이다.

교사는 어쩔 수 없이 아이 때문에

불안한 맘에 시달려야 하는 학부모도,

살아남기 위해 교육을 받아야 하는 아이도,

자기 잇속 챙기는 관료도 아니기에,

교육 속에 있되 교육에 거리를 두면서

교육의 땅을 가꿀 수 있는 지성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