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제목 또한 제 마음을 확 끌어당겼습니다.

3년전 가족 여행으로 제주도를 갔을때 이중섭 미술관에 꼭 가보 싶었어요.

아이와의 여행이라 더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미술관이 아주 아담하더라구요. 옥상에 올라가면 바닷가도 보이고 미술관 옆에 이중섭 선생님이

살아생전 묵은셨던 작은 집도 지금은 다른 분들이 살고 계시더라구요.

그 아담한 미술관 2층에이였던 것 같아요.

들어선 순간 붉은 빛의 소 그림이 커다랗게 걸려져 있었어요.

7살난 아들이 그 그림을 보더니 "엄마? 왜 이렇게 빨갛지?"하고 묻더라구요.

전 이중섭 선생님에 그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전에 그림은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할말은 없고 그냥 그 아래 적힌 제목만 읽어 줬던 것 같아요.

노을이 물든? 석양?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비숫하게 의미로 제목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 아들 "이제 알겠다."하며 고개를 끄덕끄덕이던 모습이 지금도 선해요.

그후 전 이중섭 선생님의 그림만 보면 가슴이 따뜻해지더라구요.

가정이 어려워서 일본인 부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에서 사셨다고...

그래서 이중섭 선생님이 아내와 아이들을 많이 그리워했다고....

이중섭 선생님의 아이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 등등....

조금씩 관심을 가지니 선생님과 관련된 기사나 내용들에 관심을 갖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만난 이 책은 정말 내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버리네요.

추천의 글을 읽으며 너무 과장된 거 아냐?, 설마, 그렇게 이 책을 잘 쓰셨다고? 하며 의심의 눈초리도 생기더라구요.

전혀 모르는 분의 글을 읽고 이렇게 감동을 받았다니 그래 어디 한번 보자하는 마음도 들더라구요.

책을 읽으며 아이가 옆에 있길래 소리내어 읽었답니다.

그랫더니 아이도 다가와 어떤 책인지 보더라구요.

제주도 갔을 때 기억을 떠올려보았네요.

저희 아들 다시한번 이중섭 미술관에 가 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작가가 다섯살째 붉은 소 그림을 봤다고 저희 아들은 7곱살때 봤는데...

작가는 암, 백혈병, 심장볍, 간질, 정신발작 등 여러가지 질병과 가난에 힘든 삶을 살았다고...

저희 아들은 심장병으로 인해 수술을 3번하고 약해서인지 잔병치레가 많았거든요.

작가의 삶을 따라가면서 닮은 점들을 찾아가며 읽는 재미도 솔솔하더라구요.

붉은 소 그림을 본 후 불에 대해 관찰을 많이 했었다고...

그래서 장판을 태운적도 있다는 말에 엄마의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었네요.

저도 장판을 태운 적이 있거든요.

이별선고를 듣고 편지를 태우며 훨훨 잘 타는 편지를 보며 멍하니....

너무도 잘 타는구나! 이러다 집까지 탈 수 있겠다! 하면서도 불을 끌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던 그시절이

떠오르더라구요.

저의 경험에 저희 아들은 깔깔 웃더라구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

언젠가 저희 아들도 저의 마음 이해해 줄 날이 오지 않을까....

아직은 사랑을 알기에 너무 어린 초딩 3학년. ㅋㅋ

작가의 삶을 따라가며 이중섭의 삶을 따라가며 책 속에 푹 빠져버렸어요.

두 사람의 삶을 훔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죠!

아니 훔치고 싶어지더라구요. 아주 온전히....

철학박사 박이문님의 추천의 말들이 그제야 이해되더라구요.

단순히 화가가 아닌 진정 예술가란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분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다는 충동도 생기더라구요.

그림마다 찍힌 낙관이 너무도 특이하고 예쁘고 갖고 싶은 생각까지 드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저희 신랑도 관심 있어 하는데 이 책 추천해 주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한가지가 아니라 다방면에 많은 재주를 가지심에 하느님께 왜 이리 불공평하냐고 묻고 싶었습니다.

전 그런 손재주는 한가지도 없거든요.

아들과 여름 방학이 다 가기전에 미술관 나들이 가자고 약속했어요.

1년에 1번은 갔었는데 1, 2년정도 가보지 못한 것 같네요.

몽우님의 그림을 보며 이중섭의 그림과는 또 다른 뭔가 편안함이 느껴졌어요.

두분의 그림을 보며 인생을 보며 저의 인생도 돌아보고 행복한 시간 아들과 함께 가질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작품 기대해도 될지...저의 욕심이 생기네요.

그래고 우리나라에서 작품 전시하시면 꼭 보고 싶은 생각 들었답니다.

사람이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앞으로 많은 관심 갖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