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천재 클레멘타인.... 

이 책을 읽은지 꽤 되었다. 그리곤 잊고 있었는데, 오늘 둘째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 책 생각이 났다. 중1학년인 둘째 왈, 자기는 공부시간에 종종 선생님 말씀듣다가도 엉뚱한 생각에 한번 빠지면 그걸 상상하느라 멍해지거나 상상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때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떡하면 좋겠느냐고... 사실 뜻밖이었다. 둘째는 비교적 현실적인 아이라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줄 알았다. 고1 큰아이는 독서광인 둘째가 너무 판타지를 많이 읽어서 그런 현상은 아니지 걱정했다. 하긴 지금이 중간고사시기이니 공부벌레인 큰 아이가 걱정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 나오는 클레멘타인도 그랬다.  선생님은 클레멘타인에게 늘 집중하라고 하지만 클레멘타인은 그 누구보다도 집중을 잘했다. 단지 수업시간에 선생님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언가에 즐겁게 빠져드는 몰입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학교에 가면 "선생님 말씀 잘듣고 얌전히 있어라." 라고 일러줄 정도로 수업시간에 얌전히 가만히 있는 모범생이 대게 공부를 잘하고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클레멘타인은 한마디로 가만히 앉아있는 것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였다. 그래서 무언가에 몰입을 잘했던 것이다. 이런 클레멘타인의 몰입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장선생님은 골칫거리인 클레멘타인을 교장실에 까지 불러서 주위를 주기도 한다.


그러면 공부시간에 가만히 얌전히 있는 아이가 과연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천재형의 아이인가?
만약 아직도 그런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부모들은 이 책을 통해서 클레멘타인과 같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줘야할지를  클레멘타인의 부모에게 말하는 방법은 배워야할 것같다.

어쩌면 우리는 클레멘타인처럼 가만히 잊지 모하고, 친구머리를 몽땅 잘라내는가하면, 매일교장실에 불러가는 아이를 닥달하거나 혼내줄 지모르겠다. 하지만 화가인 클레멘타인의 어머니가 집에서 제도용 테이블 앞에 앉아 일을 하고 있을 때, 클레멘타인이 "난 크면 화가가 될지도몰라요." 라는 고백을 했다. 그러자 그 엄마는

"클레멘타인, 넌 이미 화가야! 커서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을거고, 네가 되고 싶은 것이면 붜든. 하지만 넌 언제나 화가일거야. 넌 화가야."라고 했다. 그래서 클레멘타인에게는 갑자기 제도용 테이블이 놓인 자기집 거실이 더없이 훌륭해보이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거렸다고 한다.
만약 그 엄마가 " 어이구~ 그래가지고 무슨 화가가 되겠지? 그림 잘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가가 되려면 공부도 잘해야 돼!" 이런 따위로 말했다면 아이는 꿈을 잃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분, 클레멘타인의 학교에 왔던 작가 선생님의 격려의 말씀에도 귀를 기울여보자.
그 분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집중해야 그것에 관해 글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좋은 것을 발견하게 되면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써 놓으라고 했다. 클레멘타인은 그 분의 충고대로 흥미로운 것을 찾게 되면 그것을 적어놓거나 그리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공부시간내내 엉뚱한 상상에 빠져있었다는 중학생 둘째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진아, 넌 정말 몰입천재같구나!  그런 상상을 통해서 멋진 판타지 소설을 쓴다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될거야!"
그러자 딸은 자신은 꼭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면서 학교에서 독서토론시간에 더욱 충실해야겠다고  다짐하기까지 했다.

천재를 만드는 것은 부모나 주변사람들의 격려와 칭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관심있어 하거나 열중하는 것을 발견하면 아낌없이 격려해주고, 칭찬할 때 아이들은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몰입하여 자신의 재능을 잘 살려서 충분히 그 분야에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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