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주변의 뜻있는 분들과 저희동네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있거든요.


저희 동네가 있는 부산시 북구 금곡동은 유난히 아파트 밀집지역에다 학교도 많지요.
 비교적 부유한 아파트도 있는가 하면,  저소득층의 영세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영구임대아파트가 대부분인 울 동네에는 부모님이 안계셔서 할머니하고만 살거나,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진 아이 등,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참 많답니다.
학교들도 대부분 복지시범학교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도서관을 하려면 책이 많아야하는데, 그 많은 책을 
어떻게 다 구할까 고심하던 중 먼저 내 자신이 본을 보이고자
우리아이들이 보던 책 500권을 정리하여 내놓으면서
이곳저곳 주변에 책을 구하러다녔습니다.


(인팤 지기님들 추천으로 산 책...)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처음엔 어렵게 보이던 일이
하나씩 풀리면서 조금씩 조금씩 책을 주는 이웃이 생겼습니다.
현재 저도 함께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교인들이 거둬준 책들 중에는
노숙자로 계시다가 얼마전에 일자리를 구하신 분께서 조심스럽게 내밀어주신
일만원도 있었습니다. 요즘 책값으로는 한 권이나 겨우살 돈이지만
그 분의 형편에는 참으로 큰 돈이지요.  그렇게 지금까지 모은 책이 약 1000권 쯤 되었지요.



(만들어져 가는 도서관... 인팤중고샵에서 산 전집도 살짝 보이죠?)


얼마전에는 인터파크에서 평소 북피를 통해 교제하던 한 지기님께서
이 소식을 듣고는  자신의 i포인트로 신간도서 세 권을 사주신 것입니다. 
바로 <식물들의 친구> 님이란 최근에 사귄 지기님이시죠.



그리고..... 바로 지난 5월1일......

저희 도서관에는 어디선가 온듯한 묵직한 책상자가 하나 도착했답니다.
누굴까? 궁금하여 살펴보니, 바로 바로  평소 북피에서 은은한 글향기로 북피님들의 
사랑을 받고 계시는 <책읽는파랑새님>께서 
손수 싸 보내주신 소중한 책 선물 꾸러미였다지요.


평소 글만 잘 쓰시는 줄 알았는데, 이리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고 계셨던 파랑새님!
’ 식물들의 친구’ 님께서 보내주신 나눔 책을 시작으로
물코가 트이기 시작한 우리 도서관의 책선물 행진이 파랑새님으로 이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 파랑새님께서 보내주신 책상자에 무엇이 들었는지 함께 볼까요?




여기서 잠깐,  파랑새님의 고운마음.....
글쎄, 파랑새님께선 주소대신 <하늘아래 같은동네>라고 썼다지 뭡니까?

실은 제가 파랑새님께서  평소갖고 싶어 하시는 책 ’스무살도쿄’가 제게 두 권이 생겼길래
그걸 드리려고 쪽지를 보냈는데, 역시 인기많으신 파랑새님께선 그 책은 이미 생겼다면서.....
만들고 있는 도서관을 통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라고
이런 선물상자(사과상자는 절대아님...)를 도리어 제게 보내주시더군요. 
(파랑새님, 당신은 진정한 나눔을 아시는 분, 그리고 끝내 베일을 고수하시는 .....ㅋ)

파랑새님은  주기만 하고, 절대절대 받기를 거부하면서.....
자신의 주소대신 그런 멋진 시적 표현을 적어넣으셨다죠? 
아~  전 순간 정말 코끝이 찡하면서 그만 울먹울먹해지고 말았답니다.ㅜ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예쁜 편지 한통~~~~





글솜씨 분 아니라 글씨체도 진짜 예쁜 파랑새님의 마음을 이렇게 공개해도 되런지요?




어떤 책을 보내셨을까요?  싸고 또 싸서 상자가 미어 터지려고 했다는... (아, 행복해라~~.)




어디서 많이 본대로 위로 쌓아보니 이~ 만~ 큼씩이나 우와! 정말 많죠?





모두 24권씩이나... 파랑새님 아이들은 넘 착한 아이들인가봐요?
이렇게 많은 책을 엄마가 준대도 암 소리도 안하다니? 

마침 이날 인터파크에서 주문한 도서관 책도장이 함께 도착했길래  
24권에 모두 찍었다는....






파랑새님!  많은 아이들이 책과 함께 행복할 세상을 같은마음으로  꿈꾸어주시고
 이렇게 아름다운 나눔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님과  ’하늘아래 같은동네’에 살고있는
꿈꾸는잎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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