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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빨간 글씨로 되어있던 날은 집에 있지 못했던 나..

그러던 난,  한순간 씌운 콩깍지에 모든 것을 내 던지고 둥지를 틀었지,,, ’둘이라면 더 좋을거야..’ 하며 일말의 미심쩍음을 애써 외면하면서.

그러나,,,,,but,,,,,,

그건 둥지가 아닌 새장이었다. 새장에 갇혀 날을 수 없다고 체념하며 살아냈다..

그러나 어느날 난 깨달았다. 그 새장의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었다는 걸... 내가 문을 열지 않았을 뿐이었다.   남편의 끼니는....아이들은 누가 챙기지.... 시부모님께는 뭐라 할까... 이런 걱정들이 나를 스스로 가두고 있는 열쇠였다. 

문을 열고 날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때론 혼자서,,,,,

얼마전 라디오 프로에서 잠깐 들은 에피소드 ....백화점에 간 노부부가 있었다. 할머니는 맘에 드는 옷이 있는지 한 매장앞에서 오랜시간 서 있다가 그냥 지나쳤다..할아버지가 물었다.’그 옷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소?"  "아니요.   너무 비싸잖아요." 할아버지는 매장으로 들어가 그 옷을 사서 할머니께 건냈다. 그 옷은 정말로 비쌌으며, 할아버지는 그런 옷을 선뜻 살만큼 결코 넉넉하지 못했음에도...그리고 할아버지께선 말씀하셨지."당신은 이 옷을 입어도 되오..입을 자격이 있다구..지금까지  나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주었는데, 이 정도는 충분히 받을 자걱이 있다오...."

혼자 라디오를 듣고 있던 난 방에 들어가 펑펑,,,,엉엉,,,,,꺼이꺼이,,,,울었다.   너무 예뻐서...그분들이..할아버지의 한마디 말이 너무 예뻐서...너무 고마워서...

그래서 난 짐을 꾸린다.  어디로 갈 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도 길라잡이가 있어야겠다..
어디가 좋을지  찾아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