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이해서 동호는 시골 할머니집에 놀러왔습니다

시골에는 동호가 좋아하는 냄새들이 많이 있답니다

의외네요

요즘아이들은 시골냄새가 싫다고 하는데 동호는 이 시골냄새를 좋아하다니...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동호..

온동네를 뛰어다니느라 힘들었던 동호는 할머니가 차려준 저녁을 먹고

할머니 무릎을 베고 밤하늘의 별도 세어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별도 그렇게 많지가 않은데

시골은 별이 참 많은가보네요

할머니랑 얘기를 하는데 바람같이 빠른 속도로 뭔가를 훔쳐 뛰어가는 뒷모습이 보이네요

다음날 친구들한테 물어봤더니 동네 쓰레기 줍고 다니는 아이 순애라고 알려주네요

순애는 아빠는 한국인이고 엄마는 방글라데시에서 왔는데 엄마는 죽고 아빠랑 살고 있는데 이곳 아이들이 방글라데시 벙어리 아이라고 부른답니다

아이들이 거지, 라면 폭탄머리 라고 놀려고 순애는 못들은 척..

친구들과 슈퍼맨 놀이를 하다가 산으로 올라간 동호

이 산에는 동호가 좋아하는 시골냄새가 다 모여있었지요

좋은 냄새들만 쫒아다니가다 보니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비도 오고..

개울이 무로 차서 넘치고 있고 친구들을 불렀지만 답이 없고..

무서워서 눈물이 날려고하는데... 어, 누군가가 뛰어오는게 희미하게 보이네요

누굴까? 라면머리 순애네요

순애의 도움으로 마을입구까지 오게 되었고 벙어리인줄 알았던 순애가 개울의 여신에 대한 비밀이야기를 들었답니다

매일매일 도둑고양이 마냥 동네를 쏘다니며 박스를 줍는 순애가 보이지 않네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비를 맞아서 감기에 걸려 누워있다는 얘기를 듣고

순애한테 갔더니 순애는 선녀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소리 같다면서 젓가락으로 유리병을 두드리네요

라면을 끼니를 떼우고 순애랑 같이 박스를 며칠동안 줍고

다른 친구들도 순애에 대한 오해를 풀고 사이좋은 친구가 되어간답니다

 

요즘 시골에 가면 엄마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온 엄마들이 많이 보인답니다

그 엄마한테서 태어난 아이들도 혹시나 순애처럼 따돌림을 받고 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딸아이도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일학년인데...

다르게 생겼다고 따돌리지 않고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생긴건 다르지만 외모로 친구를 정하지 말고 다 친하게 친하게 지내라고 얘기를 해야겠어요

아이한테만 그렇게 하라고 하지 말고 어른들인 부모가 먼저 생각을 바꿔서 내아이한테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