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의 취미와 비슷하게 나 역시 영화감상과 독서를 취미로 꼽고 있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극장에 가서 영화 한편을 보고 나름의 평점을 매기는 것이 즐겁고,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꼭 한권의 책을 손에 들고 있다. 텔레비전 보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것은 대학교 때 부터로 그 후로 남는 시간을 내 영혼을 살찌울 수 있는 일에 쓰기로 마음먹었다. 텔레비전의 드라마와는 다르게 좀 더 짜임새 있고 정교한 영화. 보다 오랜 시간 공들인 영화를 보며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이 재미있고, 틈틈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지금껏 나는 영화감상과 독서가 나를 많이 키우고, 성장시켰다고 이야기한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 [영화처럼]은 사실 나에게 꼭 맞는 맞춤형 책이다. 영화와 소설을 하나로 결합한 매력도 매력이지만, 빨려들 듯 읽혀지는 그의 문장력도 감탄스럽다. 물론 아쉽게도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영화들을 대부분 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영화 한 편 한 편을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이다. 영화를 다 보고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많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을 많은 한국의 독자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GO]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나 역시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나는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봤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여서 약간 실망하고 돌아온 기억이 있다. 각설하고, 이렇듯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은 독자를 사로잡는 흡인력이 대단하고, 문장력이 좋다. 또한 막힘없이 단숨에 읽히는 느낌이 있어서 젊은 독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경중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각 단편들이 모두 다 재미있었고, 왠지 모르게 따뜻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더불어서 억지스럽지 않게 전개되는 줄거리와 내가 사랑하는 영화 [로마의 휴일]로 한데 묶이는 구성이 깔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잠깐의 짜투리 시간이 남는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영화처럼] 인 것 같다. 상큼하고 가볍지만 훈훈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책. 어렵지 않고 쉬워서 책읽기를 주저하는 젊은 친구들도 즐길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문장력과 소소한 일상에서 만들어내는 따뜻한 줄거리를 통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잘 만들어진 영화를 발견했을 때 환호했던 것처럼, 이 책 [영화처럼]을 읽고 좋은 책을 발견한 탄성을 지르게 되었다. 

앞으로도 가네시로 가즈키의 행보에 주목할 것이고, 이 사랑스러운 책이 나의 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