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하루가 심드렁하고 재미없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갈때 쯤, 무언가 새롭게 나를 흔들어 놓을 것을 찾게 된다. 그때 내가 읽게 된 책, 바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제목 한번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됬다. 물론 요즘 책들은 제목이나 책 내용도 기발한 것이 많지만 들여다 보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위한 포장에 그치는 것들도 많다. 화려한 겉모양과 달리 읽고 나면 알맹이랄까 느낌이 살아나지 않는 책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에 한번 끌리고, 내용에 또 한번 끌리게 되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 책은, 나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내용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도대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를 필히 알고 싶어지는 책.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이 책을 나는 좋아하게 되었다.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라고 불러야 할까? 언뜻 보면 정신없어 보이는 이 소설.  검은 머리의 귀여운 외모의 아가씨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선배.  어떻게 보면 세상 때가 묻지 않았고, 또 어떻게 보면 철이 없는 이 순진무구한 아가씨는 문득 술이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밤길로 나서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짝사랑하기에 그녀의 뒤를 쫒는 선배. 여기까지 보면 보통 연애소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바로 이 다음부터 시작된다. 그야말로 황당무계하고 정신없는 이야기들이...
아가씨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술을 마시게 되지만, 선배는 생각지도 못한 봉변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부터 소설은 판타지의 세계를 열어서 보여주니 하늘에서 떨어져버린 비단잉어와 3층 전차, 헌책시장의 신 등. 한마디로 상상의 세계로 독자들을 몰입시켜버린다. 황당하기도 하고, 만화처럼 재미있기도 한 이 책은 답답했던 현실에서 한발 물러나 유쾌한 기분을 만들어준다. 
이 책을 한장 한장 읽어내려가면서 이 재기발랄한 작가 모리미 토미히코에 대한 관심이 부쩍부쩍 생겨났다. 독특하면서도 신선하고 유쾌한 책 내용을 읽어내리다 보면서 작가에 대해 애정이 생겼다고 할까? 이 작가가 쓴 책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도 어서 빨리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는 내용의 이 책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지루한 시간에 읽으면 딱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총천연색으로 반짝거리는 이 책의 다양한 등장인물을 한 명 한 명 읽어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또는 비가 내리는 우울한 날, 이 책을 손에 들면 느듯없이 터져나오는 미소에 행복한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재기발랄한 작가의 재기발랄한 소설.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비단잉어, 괴한에게 팬티가 벗겨지는 선배, 가짜 전기부랑, 풍운괴팍성, 도도씨 등 내 머릿속은 재미있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가득 찼다. 
젊은 사람들은 이 책의 매력에 쉽게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