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를 보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셜록홈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우리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해 알지 못하더라도, 아인슈타인이 유명한 과학자임을 알고 있듯이. 셜록홈즈는 우리에게 있어 여전히 '최고의 탐정'이다.  

 

그리고 적어도 100년이 넘은 지금도 세월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리메이크'되고 있다는 것은

이 원작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그리고 그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세월이 지나감에도 원작을 사랑하는 이들은 겉잡을 수없이 늘어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즌3를 촬영 중에 있는 영국 bbc <셜록>의 제작자들은 

<셜록>을 제작하게 된 일에 대해 이렇게 회상한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싶으지에 대해 끝없이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화제에 오르는 건 늘 셜록 홈스였죠."  

 

-마크 게이티스 

 

 

 

 

<셜록홈즈>는 연극, 드라마, 영화할 것 없이 다양한 장르를 통해서 끊임없이 리메이크되어왔다.

 

그래도 최근 상영한 축에 속하는 2009년, 2011년에 상영한 로다주(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홈즈,

그리고 2010년 bbc 드라마로 상영해 큰 인기를 끌게된 현대판 <셜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셜록홈즈를 맡음으로써 셜록홈즈에 푹 빠지도록 했다.  

 

 

그러던 중에 초기 셜록홈즈를 드라마화했다는 그라나다 tv에서  sherlock holmes를 보게 되었다.

제레미 브렛이 셜록홈즈를 맡았는데, 가지런히 머리정돈을 하고, 말끔하게 차려입은데다가 

오히려 그 배경에서 풍겨오는 옛날스러움이 좋았다. 

 

  

 

 

여러 리메이크작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제레미 브렛의 셜록홈즈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제레미 브렛이 연기한 셜록홈즈야말로, 코난도일의 <셜록홈즈>에 가장 가까웠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애정도 남달랐던 것 같다.  

 

뭐랄까, 제레미 브렛의 셜록홈즈는 셜록홈즈가 제발로 걸어나온듯한 느낌이 든다.

100년 이전의 시대를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서도 현실감이 떨어지지않는다.

 

 

제레미 브렛은 1984년부터 거의 10여년 가까이 셜록홈즈를 연기했는데,

갑작스런 심장병으로 사망. 시리즈는 중도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여담으로, 제레미 브렛은 기존의 설정을 담은 '셜록'을 연기하려고했지만,

바이올린만큼은 어려워했다고한다.

그래서 바이올린을 잘하는 그의 딸의 힘을 빌렸다고.

  

 

 

로다주가 연기한 <셜록홈즈>는, 추리보다는 '스릴러'에 가까운 '셜록홈즈'의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흥행하기도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셜록홈즈'라는 느낌보다 아이언맨을 연기했던 '히어로 로다주'의 연장선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 이후의 셜록의 '건재함'을 보여준 영드 <셜록>,

사실 한창 인기를 끌고 있을 때는, '흠, 그래. 그런 영드(영드라는 말이 어색했다.)가 있군...'

이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었지, 어느정도의 인기인지는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1화를 접하고, '오 이렇게 재밌는 드라마가!'하면서

다음편, 다음편을 쭉쭉 보다가 시즌2를 금새 다보고서(한 시즌당 3화씩 밖에 안하니까) 시즌3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대적인 해석의 현대판 <셜록>을 보면서, 그 안에 내포된 의미를 알아낼 겨를이 없었다.

기존의 <셜록홈즈>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표현했는지의 연출적인 면에 매료되어서

드라마의 '풍경'을 쫓아가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장치들을 살펴보지 못했다.

 

시즌3를 기다리면서 시즌1과 시즌2를 복습하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과

'놓치는 부분을 좀 더 제대로, 정확하게 알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이런 생각은 <셜록>을 한번쯤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출간된 『셜록 : 케이스북』

물론, 해외에서 2012년에 먼저 출간됐다. 국내에서 출간될지, 안될지는 미지수였다.

 

 

『셜록 : 케이스북』에는 원작에 대한 비교는 물론, 시리즈에 대한 정보들 뿐만 아니라,

원작 <셜록홈즈>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소설 시리즈들을 읽어보지 않았다든지,

셜록에 대해서는 정말 모른다,싶은 사람들에게도 스타터같은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느낌의 책이랄까, <셜록>의 인기가 나날이 고공행진해가는 지금, 걱정많은 이들을 위해 진입장벽을 다소 낮춰준 듯하다.

 

 

 

 

 

『셜록 : 케이스북』에서는 시즌 1, 시즌2에서의 각 에피소드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지루한 나열하는데서 그치는 설명이 아닌, '셜록의 사건일지'를 보는 것 같은 컨셉이라 즐겁게 볼 수 있다.

 

또, 베네딕트 컴버베치가 말하는 '셜록', 그리고 그의 파트너 마틴 프리먼이 말하는 '왓슨'에 대한 이야기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좋다. <셜록>에 등장하는 이들이, 그리고 <셜록>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이 말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생각들, 의견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셜록은 말도 안 되게 무례하고 소시오패스나 다름없다.

뭐든 대충 하는 법이 없고 온갖 일에 짜증을 낸다.

그럼에도 세상은 셜록을 사랑한다.

어쩌면 굳이 셜록과 함께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셜록 : 케이스북』에 '셜록의 방'의 구석구석을 살펴 볼 수 있다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다.

마치 어릴 적에 동경하던 친구의 방에 놀러온 기분이랄까,

 

 

 

 

 

아무리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이고, 좋은 정보들을 '무료'(로 얻는듯해보이지만)라고하지만,

여전히 책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게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논하기가 어렵다.

띠지에도 써있듯이, '그 이름 하나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셜록>!'

 

 

 

『셜록 : 케이스북』을 읽고나서 다시 각 에피소드들을 본다면,

시즌3를 기다리는 것도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비채, 셜록케이스북, 블로거의오늘의책, 셜록, 영드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