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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영어학습법은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사실 새롭다는 느낌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말만 바꿨다 뿐이지 하나같이 다 똑같이 설교한다. 영어는 반복이 중요하다, 공부가 아니라 놀이라고 생각하고 흥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 영어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걸 누가 모르랴? 실천이 어려운거지.

또 뭔가를 시작하려고 하더라도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단지 책 한 권 정독했다기 보다는 뭔가 피라미드를 쌓아가듯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서 행동하는 지침서가 간절했다.

그런데 나의 그 목마름에 대한 해답이 바로 이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였다.

책을 접하기 전에 나는 잠수네라는 학부모 사이트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책 소개를 보니 이미 두 번째 출간인데다 상당히 인기 있고 유명한 사이트인가보다. 흠…그렇다면 뭔가 검증된 이야기들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상당히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쳤다.

첫 부분은 영어교육시장의 현실을 조목조목 따져가면서 어떻게 해야 영어달인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조언을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장에서는 본격적인 영어학습의 로드맵이 시작된다.

적응->발전->심화->고수 과정으로 한 눈으로 봐도 어떻게 영어실력이 향상이 되어가는지 전체적인 방법을 지시해주는데 본문 안에 실제 잠수네 영어학습을 이용하는 회원들의 이야기가 실려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고민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실제 경험담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인지라 더욱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러이러해서 실패했다는 실패담도 거리낌 없이 전해주고,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는 자신만의 변형된 노하우도 있었고, 실제 영어학원에서의 테스트 결과를 통해 학습의 효과법을 증명해 주는 등 실로 다양하고 유익한 경험담들을 속속들이 엿볼 수 있었다.

덕분에 이 책을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들은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정도는 간단히 넘길 수 있는 혜안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먼저 시작한 분들의 뼈아픈 실패담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에 고마워하면서 말이다.

게다가 여기서 밝히는 학습법의 노하우나 방법들이 얼마나 세세한지 당장이라도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적당히 많이 읽히고, 많이 듣게 하고, 좋은 영어교재 몇 가지 소개해주면서 끝내는 겉핥기 식이 아니다.

흘려듣기나 집중듣기의 과정에서는 이런 방법을 쓰고, 이렇게는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을 세세히 알려주는 것과 함께 그 단계나 과정에서 듣고 읽으면 좋을 교재들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설명해주는 친절함마저 아낌없이 베풀어 준다.

여기까지만 봐도 이것이 한 두 해, 몇몇의 영어고수나 달인들에 의해 집필된 책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살아있는, 생생한 영어 실천법이자 도전기였기 때문에 방대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이 책의 학습법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당근 의심의 여지없이 good이다. 한 두 명의 저자가 나 이렇게 해서 영어왕이 됐어요 하는건 지극히 개인적인 성공수기이기에 여러 사람이 따라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어떤가? 이미 수 만 명의 회원들에 의해 학습효과가 검증된 것이니 왠만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따라하기에 그리 어렵지도 거부감이 들지도 않을 것이고, 이렇게만 하면 나도 성공할 수 있겠다라는 충분한 희망마저 마구마구 샘솟게 한다.

책을 덮자마자 부록으로 실린 book tree를 열심히 오려서 몇 장을 복사했다. 그리고 소개해준 책이나 DVD등을 몇 개씩 추려서 목록을 짜 보았더니 없던 자신감마저 들게 하는 게 이미 잠수네와 함께 하는 여정에 오른 듯 했다.

이건 비단 아이들만의 학습지침서라고 단정짓고 싶지 않다. 영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 누구라도 이렇게 쉽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들처럼 영어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이지만, 든든한 멘토 한 명을 대동하는 듯 하여 안도감이 든다. 잘해보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