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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회사에 있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한시간 일찍 출근하고, 나보다 한시간 일찍 퇴근해서 주연이랑 같이 씻고 밥도 같이 먹고 하는
참 예쁜(!) 남편. ^^

(남편) "주연이 오늘 부회장 됐대? 얘기 들었어?"
(나) "아니! 못 들었는데... 부회장 됐대? 부반장? 부회장?"
(남편) "부회장이래.. 요즘은 바뀌었나봐..!"
(나) "그래? 반은 반장, 부반장이고, 학년은 회장, 부회장 아닌가?"
(남편) "몰라.. 암튼. 주연이랑 통화해봐!"
(나) "뭐야.. 근데, 주연인 나한테 왜 전화 안해?"
(남편) "글쎄다.   아빠가 더 좋은가 보네..헤헤(메렁) "

.....

(나) "주연! 부회장 됐다매? 진짜야?"
(주연) "어! 부회장 됐어.. "
(나) "우왕... 잘 됐네.. 잘 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얘기 좀 해봐~!"
(주연) "어.. 회장은 한명이구, 부회장은 남자 한명, 여자 한명이야.."
(나) "아~! 그래?" "반장 아니 회장, 부회장은 어떻게 뽑는거야? 어떤 기준으로?"
(주연) " 다른 사람을 추천하거나 자기가 하고 싶으면 손 들면 돼! 투표해서 표를 제일 많이 받은 사람
             순으로회장, 부회장 되는거지!"   "근데, HSW 있잖아! 좀 치사해!"
(나) "왜? HSW 가 누군데? 참 회장은 누구야?"
(주연) "어..반장은 HSW 이고, 남자 부반장은 나, 여자부반장은 HJH 야."
            " 근데 있지. HSW 하고 나하고 딱 한표 차이거든! 나는 투표종이에 HSW 썼거든,
             내 이름 쓰면 좀 그렇잖아!
            근데 HSW는 자기 이름 썼대. 내가 내이름 썼으면 내가 회장인데... 좀 치사하지?"
(나) "허걱.. 좀 그러네..! 암튼.. 주연아.. 잘했어"

오늘 뽑힌 애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손을 들어서 후보로 올리고, (추천은 없고 모두 자기가 하겠다고....)
5명인가 후보가 나와서 그 중 투표로 3명을 뽑았다고 한다.
난 주연이가 하겠다고 손을 들 줄은 몰랐다. 그런거에 관심 없는 줄 알았는데..
암튼 후보에 오른것도 오른거지만, 표를 못 받으면 꽝인데, 적잖은 표를 받아 2등으로 되었다고 하니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때는 성적순으로 후보가 정해지고, 투표를 했었는데.... 하는 생각에 격세지감(!)을 느끼며,
지금이 훨씬 낫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