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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글_ 정재찬 / 펴낸곳_ 휴머니스트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

정재찬 [시를 잊은 그대에게]

호숫가에 작은 돌을 던지어 파동이 생기듯 내 마음에도 잔잔한 파동을 남기는 책

[ 1. 가난한 갈대의 사랑 노래 ]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사랑이 변해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여전하다. 여전한 정도가 아니라 서로를 위해 헤어질 만큼 그들은 사랑한다. 헤어져야 할 만큼 가난하기 때문이다. 가난하기에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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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헤어짐에 공감이 되는 걸까?
버스 안에서 눈물이 주르륵......

[ 2. 별이 빛나던 밤에 ]

이정선, <사랑하는 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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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그런 별같은 사람 하나 있지.
내 서방. 나만 바라봐주는 사랑하는 내 서방.

[ 3. 떠나가는 것에 대하여 ]

김춘수, <강우>

김춘수, <바람>

김춘수는 바람에서 아내의 손짓을 본다. 바람 소리에서 "여보, 나 왔어요." 하는 아내의 목소리를 듣는다. 더 이상 그 느낌은 환각도, 환청도 아니다.
느낌은 진실이다. 하지만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 것을 믿을 수가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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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낸 시인 김춘수.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시 곳곳에서 느껴져 내 마음이 아리다.

[ 4. 눈물은 왜 짠가 ]

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중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때가 있고, 절망도 없을 만큼 절망적인 세상이 있는 법이다. 절망도 없는 것이야말로 절망이다. 슬픔도 없는 것은 정말 큰 슬픔이다. 이렇게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그렇다면 자신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고 시인은 말한다.
ㅡ중략ㅡ
그저 자신에게 스스로 희망이 되는 사람이 되면 충분하다. 그러다 보면 타인에게 희망이 되는 존재, 축복의 통로로 성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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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이 되면 자연스레 다른 사람에게도 희망이 될 테지.
아자! 아자!

[ 6. 기다리다 죽어도, 죽어도 기다리는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기다려 본 사람만이 안다. 기다림이란 희망과 불안의 교차점이란 것을. 너였다가, 너 아닌 그 기다림. 그사이에 희망과 불안이 오가며 불안은 희망을 키우고 희망은 다시 불안을 자라게 한다. 그리하여 앉아서 기다려도 마음은 이미 문밖을 넘어 네가 오는 길목으로 마중을 나간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 또한 너에게 가고 있다는 말은, 그런 점에서 사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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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다려 봤다... 긴긴 시간...

그래서 기다림이 아프다는 말도, 희망과 불안의 교차점이라는 것도 너무도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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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읽고 싶었던 <시를 잊은 그대에게> 서평단 기회가 생겨 신청하고, 당첨되어 읽었다. 읽었다기보단 음미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보통 내가 시집을 보게 되면 작가의 의도를 파헤지려 노력을 해야 하거나, 그냥 나의 느낌대로, 끌리는 대로 읽는데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그림과 사진이나 가요와 가곡, 영화와 광고 등과 함께 시를 표현하여 어려움없이 시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주어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거기다 슬프고 아름다운 음악들과 함께 했더니 더할나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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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책의 제목과 똑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tvN 월화드라마로 3월 26일 부터 방송된다고 한다.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병원드라마로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들의 일상을 시(詩)와 함께 그려낸 감성 코믹극이라고 한다.

믿고 보는 tvN 드라마, 어떤 이야기로 꾸며질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