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
5.18 광주민주화운동. 명령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은 죄가 없을까?

<울고 있니, 너?>
다른 사람들을 위하고, 이해하고 그러지 말아줘. 내 속의 외로운 나는 안 보이는 거니?

<그건 사랑이라고, 사랑>
사람에게만 사랑을 느껴야 하나요?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에 대한 집착. 그것도 내게는 사랑이에요. 왜 몰라주는 거에요?!

<저주의 책>
몸이 아픈 건 저주가 아님에도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아이.
인생에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실망도 없을 거라는 생각에 자기 자신에게 쓰는 '저주의 책'을 만들어낸 아이.
홀로 떠난 여행길에 저주 받은 영혼이라는 사실을 한 순간쯤은 잊어도 좋다고 자신에게 작은 여유를 허용한 아이.
너의 인생을 조금씩 기대하는 눈으로 바라봐도 되지 않을까?

<그가 떨어뜨린 것>
죽으려고 했던 마음만 떨어뜨리고 뒤돌아 다시 살아가요.
자기 자신을 위해 그러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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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집어들고는 순식간에 다 읽었다.
<명령>을 읽으며 가슴 아파 울고,
<울고 있니, 너?>를 읽으며 다른 이만 위하는 모습에 먹먹했고,
<그건 사랑이라고, 사랑>을 읽으며 철없는 한 때의 모습이라 피식 웃어넘겼고,(내 새꾸가 그러면 또 달라지겠지만^^)
<저주의 책>을 읽으며 작은 용기를 내기로 한 아이의 모습에 뿌듯했고,
<그가 떨어뜨린 것>을 읽으며 모르는 사람에게(알고보면 아는 동생에게) 위안 받고, 사소하고 하찮은 것을 떨어뜨리고 자신을 위하기로 한 주인공의 마음에 나도 위안받으며 책을 덮었다.

그간 나온 단편소설들을 모은 단편집이어서 그런지 글을 마칠때마다 '작가의 말' 페이지가 있고, 글을 통해 작가님의 의도를 알 수 있어 더 공감이 가는 소설들이었다.

술술 잘 읽히는 것이 내 마음에 쏙 든 책.
이경혜 작가님의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