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명작을 읽어주다 보면 
이 책의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과연 무엇일까.. 란 의문이 생길 때가 있어요..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명작 중 하나가 바로 <개구리 왕자> 와 <장화 신은 고양이> 였는데요.. 
먼저 <개구리 왕자> 란 동화 속에선 공주가 과연 무엇을 잘했길래 
멋진 왕자와의 축복 가득한 결혼을 선물로 받게 되는건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징그럽다고 개구리를 벽에다 던져 버린 공주의 행동을 보면 
결과가 왜 그리 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물론 어릴 땐 아무 생각 없이 읽었습니다만.. 
아이에게 보여주다 보면 왠지 교육적인 면을 간과할 수만은 없더라구요.. ^-^;





<장화 신은 고양이>에서도 물론 지혜와 재치로 
나쁜 마법사를 혼내주고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는 쪽으로 좋게 해석할 순 있지만 
그래도 왠지 지혜로운(?) 거짓말은 괜찮은건가..
결과가 좋고 많은 축복을 받으면 그 주인공은 정말 좋은 일을 한 사람인가.. 란 생각도 들고..
은연 중에 아이들이 '기회주의' 성품이 괜찮은 것이라 여기지 않을 수 있게 
책을 읽는 도중 여러 이야기로 '생각의 방패' 를 만들어 주어야 할 때도 있었고 말이죠.. ^-^

그래서 많은 경우 이런 질문을 풀어주는 시도들이 고맙게 여겨진답니다~ 
예전엔 <개구리 왕자> 를 새롭게 해석한 뮤지컬을 통해 
공주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어 좋았던 기억도 있고.. 
이번엔 <거꾸로 쓰는 세계 명작 - 장화 벗은 고양이> 란 새로운 해석을 보며 
재미난 결과에 완전 공감하기도 하고 말이죠~ ^-^

사실 장화 '벗은' 고양이란 새로운 제목에 호기심이 생겨 선택한 책인데도 
책을 받고 끝까지 읽기 전엔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답니다.. 
뭔가 전혀 다른 스토리가 펼쳐질거란 예상과 달리 
거의 후반에 이르기까지 내용이 거의 흡사했고 말예요.. 





그런데..  마지막 부분의 이야기는 정말 압권 ^^ 이었어요.. 
왕자도 공주도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던 이유.. 
거짓으로 일관했던 주인공이 완전히 변한 모습으로 
부지런히 일하며 정직하게 살아가게 되었던 이유가 정말 새롭고 재미나더라구요~ 
아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완전 수긍하고 말이죠~ ^^

원전에 충실한 내용이면서도 마지막 부분의 시원한 반전이 펼쳐지는 내용이라 
재미와 교훈, 창의력과 상상력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멋진 책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