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오트너 - 태핑 솔루션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 합니다. 이를 완화시켜 주는 즉각적인 방법으로 추천된다는 말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 스트레스는 풀고 싶다고 풀어지지도 않고 내가 쌓자고 쌓은 것도 아닌데 나를 괴롭히지요. 이런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은 다른 도움을 받아야 되는 거 같습니다. 태핑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스트레스에 도움을 준다면 무조건 읽고 배우고 봅니다. ^^ 한동안 요가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그것도 학원을 다닐 때의 이야기, 혼자 해보면 꾸준히 하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 현대인들에겐 필수가 되었습니다. 책은 보통 크기와 두께에 책의 재질이 부드러워 가볍게 느껴져 휴대성이 좋았습니다. 표지는 우리가 상쾌함을 느낄 정도의 이미지로 주로 컴퓨터 바탕화면에 많이 이용되는 초원의 나무와 파란 하늘 사진으로 이뤄졌습니다.

얼마전 제가 좋아하는 강신주 선생이 <좋은 생각>이라는 잡지를 비난하시더군요. 내 주변이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나만 바뀌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들이니 읽지 않는게 좋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런거 같아요. 내가 바라는 것이 있는데 현실이 그를 따라오지 못해 생기는 괴로움이라면 포기하거나 마음을 편히 가져서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보수적인 내용의 잡지같습니다. 저는 정치적으로나 삶에서나 진보를 추구하기 때문에 그 말에 공감하고 현실을 바꾸는 쪽으로 더 힘내자는 주의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얼마간 보수적이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내 주변을 개선하도록 노력하는 것보다는 내 안의 아픔을 줄이고 스트레스 지수를 줄이는 작업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내면의 아픔을 씻어내면 더 나은 환경조성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자명하지요. 선행되어야 할 조건일 뿐 보수니 진보니 하며 가릴 것은 아닌 거 같아요.

몇년전에 '박수쳐' 라는 식의 노래들이 많이 유행했지요. 영어로는 Clap인데, Tapping이랑 뭔가 관련이 있을 거 같았습니다. Tapping은 톡톡 두드리다, 치다라는 의미가 있었으며 태핑 솔루션은 실제로 저자가 이미지와 글로 지정한 신체의 8개 포인트를 순서대로 두드리며 자기 치유를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입니다. 저자도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환경 개선 의지를 꺽지 않을까 고뇌했던지 잠깐 언급하고 있으며 문제를 안고 있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이라 설명합니다.

저자는 태핑 솔루션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해 주는데요. 저와 비슷한 멜리사라는 여성의 사례와 문제 해결 과정을 알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었지만 변화에 대한 무의식적인 배척과 거부감으로 어찌 해야될지 몰라 방황하는 멜리사에게 태핑 과정을 거쳐 대처능력을 키워주었습니다. - 외부 사건에 반응하기를 멈추고 우리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라는 말이 참 좋았는데요. 저처럼 산만해서 남들 의식하고 내 안에 일어나는 감정 변화, 다른 자잘한 사물과 처지 등등에 대한 생각들로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에게는, 저도 오랜 명상으로 겪어본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

물론 이런 방법론들이 많고 사이비 종교처럼 자신의 방법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 처음에는 '아마존 건강분야 1위'라는 광고어를 보고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이였어요. ^^ 하지만 1년여의 요가와 명상으로 얻은 깨달음으로 보건데 이 책에서의 이론적으로 굵은 선들이 제가 깨달은 것들과 일치하며 제가 제대로 수행?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뻤습니다. 태핑 과정을 통해 자신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되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그 원인들을 거슬러 올라가며 하나하나 분석하고 내 마음에서 그 문제들이 지독한 잡음들을 내지 않도록 받아들이고 신경질적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적으로 8개 포인트를 반복적으로 두드립니다. 그럼으로서 우리는 뇌가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고민하고 그걸로 우리를 괴롭힐 수 있는 기회를 말소시키는 걸로 이해됩니다. (요즘 뇌에 관한 책들 찾아 읽다보니... ^^)

개인적으로 태핑 포인트가 상체에만 있어 아쉽습니다. 태핑 기술보다는 자신의 문제에 집중하고 해결하는 데 집중하며 사례들을 다양하게 제시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인상적으로 읽은 <뇌파진동>과도 어느 정도 통하는 점이 있습니다. 태핑은 내 손으로 경혈을 두드리지만 <뇌파진동>에서는 몸을 움직이는 방법론적으론 차이가 나지만 오히려 더 상세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법이 소개되어져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