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로스 대왕부터 빌 클린턴까지 세계사를 수놓은 운명적 만남 100선...

"어떤 만남이 있었길래 세계사를 수놓은 운명적 만남이라고 표현 했을까?" 책을 처음 본 저의 생각입니다. 이러한 의문이 들면서 책이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번역서이기에 원래의 제목과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한권의 책에 많은 인물이나 종류를 담을 경우 알맹이는 없고 껍질만 있는 경우의 책을 많이 보아 왔기에 조금의 걱정을 하면서 책을 펼쳐 보았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관련도서들을 많이 읽는 편인데 세계사에서 운명적 만남만을 묶어놓은 책은 처음 접하기에 저에게 조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책에 소개되어 있는 100선의 만남중에 제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새로운 인물에 대해 알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잠깐씩 아니면 조금 길게 스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 중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또한 이러한 만남 중에 의미있는 만남은 얼마나 될까요? 책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에는 알지 못하다가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운명적 만남이었다는 것을 알때도 있으니 인생이 흥미로운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저자 에드윈 무어는 세계사를 수놓은 운명적 만남을 선택할 때 기준으로 정한 항목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꼭 이러한 기준이 부합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준을 살펴보면 만난 사람들이 유명인사일 것, 서로의 존재를 모르다가 우연히 마주칠 것, 만남이 실직적인 의미를 가질 것 입니다. 읽다보면 "이러한 만남이 왜 소개되었지?" 라는 의문이 들때도 있었습니다. 또 만남에 대한 배경 설명이 없고 만남 자체만을 다루고 있어 전후 상황 파악이 조금 어려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관심있게 본 만남은 같은 이름을 가진 두사람 영국의 윈스턴 처칠과 미국의 윈스턴 처칠의 만남입니다. 동명이인의 만남이라 흥미로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미국 순회강연을 갔다가 순회강연을 하고 있는 미국 소설가 윈스턴 처칠을 만나게 되는데 "윈스턴 처칠씨 윈스턴 처칠입니다". 라고 인사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되지만 인생은 서로 대조를 이룰만큼 변하게 됩니다. 또 피델 카스트로가 헤밍웨이 낚시대회에서 우승한 내용과  빌 클린턴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의 사진이 인상깊게 남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세계사의 한 획을 긋는 극적인 만남이거나 세계사를 바꿔 놓은 역사적 만남일 거라는 저의 기대와는 조금 다른 내용도 많았지만 세계사의 상식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양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의 책이 많이 읽힌다고 하는군요... 역사적 인물들에 관심이 많은 분이나 상식을 넓히고자 하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