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밥과 슴슴한 나물이 주는 행복... 착한 밥상 이야기... 

착한 밥상이야기... 책의 제목이 너무 예쁘게 느껴져 집어들게 된 책입니다. 처음 책의 표지를 봤을 때도 그랬지만 책을 읽는 내내 어렸을 때 저희집 밥상이 떠올랐습니다. 봄이 되면 들에서 자라고 있는 나물들을 직접 캤었던 추억도 떠오르는군요... 요즘 아이들은 피자, 햄버거등의 패스트 푸드에 길들여져 있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음식들 중에 한가지 라도 좋아하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자 윤혜신씨가 현재 살고 있는 곳과 비슷한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저는 어려서 이러한 음식들을 많이 먹고 자랐기에 지금도 나물 종류의 음식을 즐겨 먹습니다. 요즘에는 명절때나 되어나 먹을 수 있는 나물들이 가끔씩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비닐하우스 덕택에 요즘에는 제철이 아닌 과일이나 나물들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저자의 말처럼 제 철이 아닌 음식을 먹으면 몸에 좋지도 않을 뿐더러 이러한 것들이 재배되는 과정을 보게되면 과연 먹고 싶은 마음이 들런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저의 부모님은 계속 시골에 살고 계시기에 직접 재배한 야채들로 김치를 담가 주시거나 직접 뜯은 나물들을 보내주시어 잘 먹고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어려서부터 이렇게 자연에서 나는 음식들을 많이 먹어 작은 병에도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 책의 첫 느낌은 요리책이라 생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책속으로 들어가 보니 짧은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요리가 소개되어 있기는 하지만 에세이에 더 가깝이 않나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이러한 도시에서의 생활이 자신에게 맞지 않음을 깨달은 저자 윤혜신씨는 6년전 시골로 집을 옮겨 그곳에서 미당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차리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시골에서의 생활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구요.. 옆집 아주머니 같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분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음까지 편안해 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저자의 음식과 요리에 대한 생각과 철학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관련도서들도 많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세끼를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양으로 먹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이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식습관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있어 다른 어떤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이 책이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조금 아쉬운 점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짧은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요리 한가지씩을 소개하고 있는데 요리 내용이 너무 간단하게 되어 있어 소개된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따라하기 어렵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자연을 재료로 한 착한 밥상이 모든 가정으로 퍼져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책을 읽고 나니 사랑과 정으로 가득한 이웃집 아주머니 같은 저자의 착한 밥상을 맛보러 가기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