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나라’ 이 책을 처음 도서관 사서 선생님으로부터 읽기를 권유 받고 읽었을 때는 솔직히 그냥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워 주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두 번째 이 책을 읽고 나서 이원수 선생님께서 왜 이 책을 쓰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고나서 그 다음해에 이 책을 쓰신 이유는 친일파와 사기꾼들이 득실거리는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우리 아이들이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장편소설인 셈이다.

 노마라는 주인공은 우리의 희망이요, 꿈이 아닐까?

엄마 없이 아빠와 자라면서 꿋꿋하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어린이가 주인 되는 새로운 나라를 세워 잘 이끌어 가는 노마는 아마 우리나라를 의미하는 건 아닐까.

‘남과 북의 분단’이라는 조금은 무거운 주제가 이 노마라는 어린이를 통해서도 엿보인다.

  이 소설에 나오는 정길이는 신문팔이를 하고, 영이는 사과 장사를 하지만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노마의 망원경을 통해 정길이가 신문 기자가 되어 신문을 만든 이야기, 영이가 자라서 색시가 된 이야기 등 망원경은 미래를 보는 도구(?)로 표현되어 있는데 어쩌면 이 작가도 망원경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사과가 이야기를 하고, 냇물이 노래하는 세상, 나무가 이야기를 하는 내용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작가는 모든 사물에 생명을 부여하고, 살아있는 바위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노마가 푸른 바위가 되었을 때 영이가 바위를 찾아 결국 노마가 사람으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 또한 불가능한 이야기다. 어쩌면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소설에서는 가능한 이야기.

어린이 나라, 아이들이 재미있게 지낼 수 있고, 서로 돕고 사랑하는, 모두가 행복한 나라는 아마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면 어른이 되기 전에 아이들은 세상은 밝음과 어둠이 있고, 행복과 불행이 있고, 가난한 자와 부자가 공존하는 곳이란 것을 하나씩 깨달아 가게 되니까.

어린 아이들에게 돈 때문에 다른 아이와 비교되고 차별을 받는다는 것은 어쩌면 정말 서글픈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다.

어른들의 세계를 너무 빨리 깨달아가는 아이들이 조금 안쓰러운 마음을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느꼈다.

아이들이 자신의 장점을 키워 재능을 키워주기 보단 모든 걸을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진 부모들이 많다. 나또한 아이가 모든 걸 잘 해 주길 바라는 부모니까.

  아이들은 조금씩 자라면서 자기의 꿈을 위해서, 희망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키워 나간다. 아이에게 많은 걸 바라는 나 자신이 조금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아이가 혼자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립심을 길러 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꽃마을, 노래하는 마을, 춤추는 마을, 꿈의 마을, 사랑의 마을, 과학의 마을 이런 마을들을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잘 가꾸어 나갈 것이라 믿는다.

언제나 어린 아이 같은, 동심으로 아이들을 위해 아름다운 노랫말과 동화를 쓰신 이원수 선생님을 생각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