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화가 났을 때 화를 푸는 방법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권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도 이 책 속의 주인공 알렉산드처럼 화가 나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아니 그 화를 푸는 게 참 쉽지가 않더라구요.
 아이들은 화가 날 때 그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어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자기 학대를 하기도 하고 대들기도 하다가는 결국엔 자신이 화를 이겨내지 못해서 한 일이라며 때론 용서를 구하기도 하고, 끝까지 자기 의견만 앞세우기도 하죠.

 화가 날 때 그림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알렉산드는  그 그림속의 귀신, 화딱지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지요. 주인공이 화딱지를 나타나게 하는 주문이 참 재미있어요.
두 눈을 감고 손가락 하나를 콧구멍에 집어넣은 채 부활절 토끼처럼 깡충깡중 뛰면서 큰소리로 열까지 셌지요.
화딱지는 주인공이 화가 나면 커지고, 화가 나지 않을 땐 작아진대요.
화딱지를 통해 엄마에게 대들기도 하고 동생 마리를 혼내 주기도 해요. 학교에서는 수학 선생님을 아이들 편에 서서 혼내 주기도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화딱지가 대신 해 주는 바람에 속이 시원했지요. 하지만 사사건건 참견하는 화딱지가 성가시게 생각되었어요.
엄마가 들려 주신 세상에서 가장 작은 기사 지그무트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갑옷과 창으로 가장하고 성의 사람들을 복종시킨 후 점점 외로워졌는데 그 이야기 속의 지그무트와 자신이 같은 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공원에서 만난 아마데우스는 이 세상에 강요해서 되는 일은 없다고 했어요. 자신의 아들에게 자신처럼 살자고 강요할 수 없듯이.
"그게 아무리 상대방을 위하는 일이라고 해도 절대 안 될 말이지."
아마데우스는 이렇게 말해요.

 화딱지 괴물을 통해서 주인공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화딱지로 그들을 혼내주는 일은 결코 좋은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괴물, 화딱지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콘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되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랍니다.
초등 중학년 정도라면 읽기에 적당할 것 같아요.





중앙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