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가 일어나서 "어린이집 안갈거야"라고 해서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었다.
아이가 정말 가기 싫어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안 가겠다는 아이를 억지로 보내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 것도 잠시
차 타러도 안 가겠다던 아이는 1층에 관우와 연우를 보고는 금세 얼굴이 밝아졌다.
그리고, 연우와 맨손으로 총싸움 하는 흉내를 낸다.
관우는 네 살이고, 지민이는 네 살 아닌 네 살이다.
네 살 아닌 네 살이라 지민이가 좀 키가 커 보였다.
물론 관우가 어린이집에 다닌 지 더 오래 되었다. 그래서 밝은 햇살반에서도 둘이서 잘 놀고, 잘 지내나 보다.
지민이는 첫 날을 제외하곤 계속 안 간다고 한다.
둘째 날엔 관우가 울어서 울고, 세째 날엔 지민이가 울어서 관우도 따라 울면서 버스에 올랐다. 오늘은 둘 다 기분이 조금 나아 보였다.
차가 늦게 와서 둘이서 놀다가 차에 올랐는데 기분이 나빠 보이진 않았다.
둘째 날에는 내릴 때 엄마를 보자 와락 껴안고 울더니 세째 날에는 기분 좋게 웃으면서 내렸다.
오늘은 어떤 표정으로 집에 올까. 아이가 기다려진다.
아마 지민이도 엄마를 보고 싶겠지. 아직은 친구보다 선생님이 편하지만, 곧 친구가 더 편해지겠지. 엄마보다 친구랑 노는 게 더 재미있어질테고.
지민아, 엄마 걱정하지말고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놀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