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중국에 대한 책은 조금 지겨운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완전히 깨버린 책이다. 이 책은 중국을 이야기 하지만 중국에 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경제적으로는 미국보다 우리와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는 최대의 무역상대국이 되었다. 어디 무역뿐인가. 중국에 가 있는 우리나라 유학생의 수도 미국에 가 있는 유학생보다 더 많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과 그 주재원들... 이제 중국은 더 이상 먼 나라가 아니다.

불과 5년전만해도 중국. 정말 투자해도 되는가? 라는 류의 책들이나. '황화' 같이 중국이 여러나라로 쪼개어져 내전을 벌일 것이라는 류의 책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G2를 이루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국으로 부상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그 중국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나라들 중 하나이다.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중국의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내용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십년에 걸쳐서 겪었던 것을 중국인들은 불과 10년 상이에 압축해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변화만해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빠른 속도의 변화라고 전세계가 놀라지 않았던가. 이제 중국이 엄청난 속도로 우리의 변화를 뒤쫒고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일반 사람들의 생활경제학은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큰 차이가 있을 수가 업는 시대가 되었다.(물론 중국의 가난한 농민이나, 민공들을 제외한 경우를 말한다) 그래선지 이 책은 중국의 생활경제학에 관한 책이지만 그 내용을 우리나라의 사람들의 삶에 대입을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우리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편안하게 읽히고, 그만큼 피부에 와닿아서 진지하게 읽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중국인들이 겪는 생활경제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이해하는 것은 세계화시대에 우리의 가장 큰 경제적 상대인 중국을 수치가 아니라 삶을 통해서 생생하게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우리와 중국이 얼마나 비슷하고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깨닿을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또 중국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