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는 2009년 7월 출판한 김륭 시인의 동시집이다. 시인은 이 동시집을 통해 굴곡이 있는 이야기와 기존에 널리 사용되던 표현과 발상에서 벗어난 동시를 썼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에게 잠시 제동을 걸게 만드는 이 시집을 읽으며 앞날을 위해 달리기만 할 것이 아니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라, 불행한 이들이 이토록 많으니 돕고 살자' 라는 직접적인 호소가 아님에도 그러한 호소보다 훨씬 진한 동정의 감정을 말이다. 성적을 잘 받아서 좋은 대학에 갈 능력을 인정받아야하고 학점과 스펙을 쌓아 대기업 등에 취업해서 자신의 능력을 확인시키고 박봉을 한푼이라도 올려보려고 발버둥치는 지겨운 인생속에서도 동시가 잠깐의 위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