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이 강해지기 전에는 절대 인내심을 버려선 안된다.
 중세때부터 오랫동안 유대인에 대한 차별은 유럽의 곳곳에서 공공연히 진행되고 있었다. 물론 18세기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도 예외는 아니였다. 
일례로 유대인이 기독교도 거주 지역에 갔을 때 기독교도가 그에게 "유대인 돼지,예의도 모르는 놈!"이라고 하기만 해도 유대인은 반드시 그 자리에 서서 모자를 벗고 상대방에게 허리를 굽혀 절해야 했다. 설령 그 상대가 개구멍바지를 입은 꼬마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였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몰매를 맞았다.(21쪽)

 이러한 일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창시자인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Mayer Amschel Rothschild)에게도 벌어졌었던 일이다. 로스차일드가 시정청 광장에 도착했을 때 기독교인 건달 셋이 로스차일드에게 시비를 걸었다. 그들은 로스차일드의 앞길을 막아서며 끊임없이 소리쳤다.
"유대인 돼지, 예의를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
세 명이 번갈아 가며 공격을 하는 통에 로스차일드는 인형처럼 연신 허리를 굽혀 예를 차리고 있었다. 구경꾼은 오히려 건달들에게 큰소리로 갈채를 보냈다. 발로 차이고 바닥에 굴르며 무릎꾾고 신발을 닦고 한참을 시달린 끝에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구셀이 2) 다가가 위로를 하자  로스차일드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웅크리고 또 무릎을 꿇은 건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서예요." (72쪽)

 이와 같은 일화는 동양에서도 존재한다. 한나라의 개국공신 한신도 젊었을 때 시장 건달들에게 조롱을 당하고 개처럼 바지가랑이사이로 기어다니면 용서해준다고 하자. 아무 말없이 기어다녔던 한신의 사례가 저절로 떠올랐다. 세상에는 하나도 가진 것도 없으면서 자존심만은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높은 사람은 사막에 모래알처럼 무수히 많다. 그러한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이다.

2. 무언가를 얻고 싶으면 먼저 그것을 내주어라
 로스차일드는 `생활규칙’이란 독특한 규칙이 있다. 이는 권력이라든지 사업에서 영향력있는 핵심인물을 각종 선물과 돈으로 자기편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핵심인물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먼저 핵심인물 주변에 핵심인물에게 영향력있을만한 인물들에게 선물공세를 해서 자기편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중요한 주변인물들을 로스차일드는 ’열쇠인물’이라고 칭했다. 로스차일드가는 열쇠인물들을 포섭함으로써 항상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로스차일드가문이 가문을 일으키고 사업을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써야할 때는 확실히 썼기 때문이다. 특히 로스차일드 가문은 대를 이어서 로스차일드 가문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영국 로스차일드 은행은 봉건적인 가족은행이었지만 은행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도는 상당했다. 1929년 미국 월가(Wall Street)의 주가 대폭락으로 심각한 경제공황 때 영국 로스차일드 은행은 청소부 한 명조차도 해고하지 않았으며 직원의 월급 한 푼도 깎지 않았다.(364쪽)

 "훌륭한 인재를 얻으려면 그들에게 행복감을 주어야 한다. 그들이 행복감을 느끼면 당신은 다시 그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채찍질해 이윤을 얻어야 한다."(413쪽)

3. 분산투자, 단결 그리고 역발상
 로스차일드 가문의 기반을 다져놓은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에 이어 2대째인 5명의 아들들은 각자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크푸르트의 다섯 군대로 각자 흩어져서 활동하게 된다. 이처럼 각지로 다양하게 흩어져서 활동하게 된 결과 정변이나 전쟁같은 예측불허의 사태로 한 쪽에선 막대한 손해을 보더라도 오히려 그상황을 역 이용하여 다른 쪽에서 반대로 막대한 이익을 봄으로서 전체적인 로스차일드가의 부는 오히려 나날이 증대되었다. 나는 이것은 마치 분산투자와도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영악함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후에도 8대까지 로스차일드가문이 살아남는 비결이 된 것 아닐까?

 로스차일드가의 다섯 형제는 흔히 재벌가에서 자주보이는 재산 다툼싸움같은 행태를 보이지 않았다. 로스차일드가의 기반을 닦았던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는 세상을 떠나기전 [구약성서]에 나오는 "낱개의 화살과 화살다발의 힘"이댜기를 들려주며 아들들에게 말했다. "너희가 하나로 똘똘 뭉치면 세상 그 누구도 너희들을 이기지 못할 게다."(151쪽)

 이처럼 단결은 로스차일드의 유훈이자 로스차일드 가문의 가훈으로서 가문문장에 있는 5개의 화살3)을 움켜진 손으로 그려져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강한 단결력은 피로 이어진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을 통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의 획득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위기 시마다  잡초와 같은 생명력으로 끊임없는 난관을 헤쳐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위기 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웅크러들고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돈을 버는 사람들은 남들과 똑같은 행동패턴을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돈을 벌었냐는 질문에 2대째 로스차일드가의 총사령관 역할을 했던 네이선은 이렇게 말했다.
"거리가 피바다가 될 때마다 나는 사들였습니다." (200쪽)
 로스차일드가가 가장 큰 이익을 벌어들일때는 대부분 위기상황과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보다도 정확한 판단과 빠른 정보로 더욱 더 큰 부를 쌓게 되었던 것이다.

4. 로스차일드 빛 그리고 그림자

"걱정 말아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거예요. 내 아들들이 그들에게 대출을 해주지 않을 테니까요."4)

 로스차일드가는 혁명을 싫어하고 전쟁을 싫어했다. 그래서 로스차일드 가문의 최대 원수는 바로 혁명을 일으킨 나폴레옹과 히틀러였다.  이처럼 로스차일드가는 보수권력과 왕권의 편에서서 항상 평화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평화가 유지되어야 로스차일드가 가지고 있는 각 나라의 채권의 가치가 상승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적으로 엄청난 돈을 벌게 되는 때는 워털루 전투와 같이 유럽이 피로 물든 시기였다. 

 로스차일드가는 이와 같이 전쟁에서 앞장서 나서고 기부단체등 주변사람들에게 거액의 돈을 쓰는 천사의 이미지도 있는 반면 권력유착, 작전세력, 음모론의 주체세력등 어두운 이미지 또한 존재하는 모순적인 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