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이란 단어를 맨 처음 듣는 사람은 어리둥절할 것이다. 스눕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snoop
vi.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다, 어정거리다 《about, around》; 꼬치꼬치 캐묻다(《영》 pry into) vt. 꼬치꼬치 캐다 n. = SNOOPER

 스눕은 간단히 소유물과 같이 비 언어적인 것을 통해 다른 사람을 파악해내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상대방이 숨기고 있는 것 또는 말하지 않는 것을 알아내기를 시도해왔다. 그래서 독심술이란 기술이 있고, 상대방을 귀신같이 잘 파악하는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부러움을 느낀다.

 요즘 들어서 더더욱 그러한 경향이 강해지는고 있다. 특히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심리학 관련 도서들이 많이 출간되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그 이유는 현대사회가 과거에 비해 많이 복잡해졌고 그래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나 여러가지 요소들이 예전에 비해서 파악하기 힘들고 어려워진 모양이다.

 그래서 상대방을 귀신같이 꿰뚷어 본다는 [스눕]이라는 책은 나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이 책 [스눕]은 샘 고슬링이라는 자칭 스누퍼(snooper)이자 심리학 교수가 사물을 통한 심리파악을 시도한 수많은 결과물들과 실험 방법들이 약 370페이지에 걸쳐서 기록되어 있다. 각종 그래프와 도표등을 통한 과학적 분석물들이 결과에 신뢰를 주지만 정작 중요한 방법론에 도달하기 까지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예를 들면 중간중간 스누핑(snooping)을 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과 오류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여태까지 설명하던 것이 함정일수 있고, 고정관념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스누핑능력은 많은 경험과 실험을 통해서 길러진 직감력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이 책만으로는 상대를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읽어본 결과 이러한 스누핑이란 학문이 있고 여러 시도가 있었다는 것을 소개하는 정도에 만족한 책이다. 스누핑이라는 새로운 분야는 흥미로웠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실제로 바로 현장에 응용하고 써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는 이야기이다. 혹시 차기에 실천편이라도 나와야지 가치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