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땅 제목이 참 이상하고 독특하다. 이상하고 독특한 느낌을 주는 책들은 색다른 생각이나 느낌을 주어서 뇌를 자극하기 때문에 환영하는 편이다. 표지도 검은 배경에 하얀색 원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저절로 의문을 들게 만들어주는 심플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검은 배경에 하얀색 원은 밤하늘에 떠있는 달이 연상이 되기도 하고 동굴이나 땅 속에서 바깥에서 들어오는 빛처럼 보이기도 한다. 혹은 우물 안에서우물 밖을 보는 것처럼 생각되어 지기도 한다. 이렇게 표지 하나만 보아도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아들의 땅이란 책자체가 전반적으로 다양한 해석과 열린 결말로 구성되어 있어서 명확하게 확정되어 있지가 않다. 방금 말한것처럼 표지뿐만 아니라 제목도 아들이나 후손들이 미래를 살아나갈 장소라는 뜻에서 아들의 땅이라고 지었는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책 속에 내용도 아버지는 무엇을 일기장에 적었는지 그리고 그 일기장에 적힌 내용이 무엇인지 이 세계는 어떻게 된 것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의문투성이이다. 마지막까지 주인공들이 어떻게 살아나갈지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답답한 느낌도 준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좌절하지 않게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표현하지도 힌트도 주지 않고 무조건 무소통으로만 일관하고 있고, 아이들에게는 글자조차 가르치지 않았다. 어떻게 종말이 온 것인지 아버지는 무슨 원인으로 사망했는지 일기장의 내용은 무엇인지 독자들을 잔뜩 궁금하게 만들고 일명 떡밥회수도 안하고 끝나서 의문점이 많이 남는 소설이다.

 종말 이후를 그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 주는 묘한 매력때문에 어제 저녁부터 오늘까지 단숨에 보았지만 머리 속에 남는 묘한 의문이 해결되지 않아 깔끔하지는 않다. 아버지를 비롯해 이 책이 던지고자 하는 메세지가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를 바라는 도전과 희망인지 생존인지 묘하다. 작가가 조금 더 무언가 이야기를 전개해주고 마무리를 지어줬으면 하는 생각은 욕심일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