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에 같은 물건을 보고 있더라도 서로 다른 것을 보고 인식한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전문가와 일반인은 같은 것을 보아도 다른 느낌을 받고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물건의 가치와 내력을 알아보는 것을 안목이라고 사람들이 부릅니다. 그리고 전문가가 물건의 가치를 판별하는 것을 감정이라고 하지요. 이 세상에는 각기 다른 전문가가 있고 그 전문가가 가치를 판단해줍니다. 부동산 감정, 보석 감정, 미술품 감정등을 말이죠. 그나마 영화나 드라마 음악 같은 경우는 더 익숙하기에 영화평론가의 말에 동의하기도 하고 나름 의견을 내놓기도 하는데 미술품이나 보석같은 전문영역에 들어가면 무엇이 가치있는 건지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이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 예쩐부터 있었습니다.

 "안목은 보는 것에 관한 문제다. 누구나 보지만 다 똑같이 보지는 않는다."

 프랑스 아작시오 미술관 관장이자 <가치를 알아보는 눈, 안목에 대하여>의 저자인 필리프 코스타마나가 한 말이다. 이 말이 안목에 대하여의 핵심 문구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미술품들에 대한 이야기, 미술품 감정하는 방법과 일화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게 바로 이 책이다. 여러가 미술품에 대한 이야기와 미술품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흥미로웠지만 안타까운 점은 이 책을 읽는다고 안목이 늘어나진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적인 훈련과 오랜 시간이 흘러야 안목이 키워지는 것 같다. 전문 미술품 감정사급은 아니더라도 가치있고 좋은 물건과 가치가 적은 물건정도는 구분하고 알아낼 수 있을 정도의 안목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되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