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은 말한다. 인간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지적인 동물이라고 말한다. 또한 고전경제학등에서도 모든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이익을 취할려고 행동하기 때문에 저절로 보이지 않는 손이 조정하는 것처럼 균형을 이루기에 자유롭게 하면 저절로 최선의 방법으로 발전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류역사를 돌이켜 살펴보면 그러한 갸날픈 우리의 믿음따위는 단번에 산산조각을 낼만한 손으로 셀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자료들이 즐비하다. 왜 우리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하는데 결론적으로는 정반대로 행동하고 말한가? [스웨이 Sway]란 책은 이러한 궁금증에서부터 출발한 책이다.

 우리는 똑똑한 사람들은 이것저것 따져서 행동하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을 하고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이 오히려 더욱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은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다. 안전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없는 비행으로 실력이 대단한 베테랑 조종사가 어이없는 판단 실수로 사상 최악의 사고를 낸 것 처럼 말이다. 아니 오히려 똑똑한 사람이나 전문가들은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또한 잘못된 편견이다. 사람들은 의사나 판사등 전문가나 지위가 높거나 어떤 옷을 입고 있냐에 따라 너무 쉽게 편견을 가지고 판단을 내리는 실수 또한 저지른다. 그래서 공연장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가 허름한 차림으로 350만 달러짜리 스트라디 바리우스 바이올린을 가지고 바이올린 곡 중에서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라는 곡부터 지하철역에서 43분간 공연해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 것을 보고 가치귀착(Vale attribution: 객관적인 데이터보다는 지각된 가치를 바탕으로 사람이나 사물에 어떤 특성을 부여하려는 인간 성향)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다보면 사람이 얼마나 손실기피를 하려고 노력하고 집착하다  더 위험한 선택을 하는지. 섣부른 진단편향을 통해 사람들의 가능성을 봉쇄해버리고 의사가 환자의 목숨까지 잃게 하는지 소개되어 있다. 그 밖에도 수없이 이성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많은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내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문구가 있다. 거기에 더해 [스웨이 Sway]라는 책을 보게 되면 한가지를 더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보인다."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