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창업을 꿈꾼다. 직장인들은 회사 생활이 힘들 때마다 사표를 던지고 창업을 해볼까 라는 막연한 환상을, 학생들은 그까짓 창업이라는 치기 어린 패기로.

회사 생활을 몇 년간 해 보다 보니, 창업이란 쉽지 않으며 또한 회사를 잘 키운다는 것은, 즉 회사가 잘 나갈 수 있도록 번창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고 대단한 일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한동안 우리 나라에서는 기업가 정신, 벤처 정신, 청년 정신이라고 해서 창업 붐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창업을 유도하고 권장하는 언론 및 많은 공인들 탓에 잠시나마 창업에 대해서 많이들 생각하고 또 구상하고 현실화하곤 했다.

뒤늦게 이 책을 접하고 나서 나는 조금 아쉬운 면과 반가움이 공존하게 되었다.

아쉬운 건 이제서야 이 책이 나와서였고, (사실 이 책은 출간된 지 얼마 안되었다! 약 한달도 안된 따뜻따뜻한 신간이다!) 반가움은 이런 책을 통해서라도 많은 이들이 좋은 회사, 또 무모하더라도 건강하고 건전한 창업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 책은 일단 재미가 있다. 청바지 색깔의 ‘바보가 되라’는 책 제목도 강렬하다.

누가 사실 바보가 되고 싶겠는가. 하루하루 빨리 급변하는 세상에서, 바보가 된다는 건 참 반어적이다. 그만큼 여우같이 약삭빠른 사람이 잘나가는 현실이고, 또 그렇지 못한 사람은 바보 취급 당하는 게 회사 생활이자 사회 생활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아는 척, 없어도 있는 척, 조금이라도 부풀리고 허세와 치기로 똘똘 뭉쳐서, 남보다 조금이라도 잘하는 걸 티내야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저 조용히 있고 알아도 모르는 척 입을 다물면 몰라서 있는 줄 알고 꼭 아는 척과 티를 내며 가르쳐주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어폐가 있다. “세상을 놀라게 할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금 당장 행동하라! 바보처럼 저지를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을 가져라”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이다.

즉 ‘바보’라는 건 계산치지 말고 우직하고 무모하게 도전하라는 강력한 메시지인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바를 다 해보라는 바보의 의미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바보가 아닌 선구자이자 (처음 길을 닦는) 리더인 셈이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대학 시절에 잠시나마 창업을 하여 도운 적이 있다.

공대 친구들이 시스템을 만들고, 또 새롭고 다른 걸 기획하고 구상하여 그것들이 구현되게 끔 만드는 일을 잠시 도와서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세상은 녹록치 않았다.

만드는 건 사실 어렵지 않았으나 그것이 팔리게끔 하는 것도 힘들었고, 또 리스크 및 로스(loss)를 줄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머리를 쓰는 것이 쥐가 날 정도로 힘들긴 했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사업하는 건 참으로 어렵고 성공한다는 건 확률적으로도 매우 희박하다는 걸 느끼게 되고 바로 졸업 후엔 월급쟁이 생활을 하게 되었다.

밖에서 볼 땐 쉬워 보였으나 안에서 진짜 그 생활을 해 보니 말만 쉽지 갖은 노력과 여러가지 애로 사항이 많아서 부끄럽고 민망했었다.

 

미래는 바보들의 것.

디젤이라는 청바지가 성공하기까지의 노력 및 창업 과정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디젤이라는 청바지는 사실, 백화점이나 편집샵에서, 약간 비싼 청바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려니 하고 별 생각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옆에서 마치 선배가 조언해 주는 듯한 생생함과 무모해 보였지만 당당히 성공을 해서 세상을 놀라게 만든 CEO 렌조 로소의 열정과 포부가 대단하게 느껴졌고 또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값진 경험만큼 대단하고 또 소중한 것이 있을까.

바보가 되라는 말은 머리가 아닌 마음의 소리를 듣고, 비난하는 대신 창조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진정한 의미를 모두가 느꼈으면 좋겠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경험을 한다.

실패도 해보고, 또 값진 성공을 하기도 하고, 후회도, 아쉬움도 많은 감정을 경험한다.

살아가면서 하루하루가 삶의 연속이고 도전이듯이 나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걸 지나치고 있는 것일까.

그저 하루하루 소중하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당신을 위해.

그리고 그마저도 열심히 개미처럼 우직한 당신에게.

힘을 내라며 파이팅! 외치며 마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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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도전, 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