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의 내용 중에서도 정수만을 뽑아놓은 이 교재는 영어공부를 하는 모든 학습자들에게 최고의 학습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G3는 3학년이 배우는 교과목들 중에서 선별한 내용들로 과목에 따라 6파트로 분류되어 있는데 재미는 물론 그 시기에 꼭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지식들이 빼곡하다. 기본 영단어를 마스터 하였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고 엄선된 글들인 만큼 문장이 무척 세련되고 논리 정연하여 영어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시기에 최적의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페이지 중간마다 삽화와 사진들이 있어 글에 관련된 연상을 도와줌은 물론 눈이 피로하지 않게 가독성도 높여 주었다.

 

언어와 문학 파트에서 읽기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게 되는데 시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읽는 즉시 독해와 동시에 입에서도 자연스럽게 영어가 흘러나오는 훈련을 할 수가 있다.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가면서 요즘 전자사전에 익숙해진 학습자들이 종이사전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으로 영어문장에 익숙해지고 나면 영영사전을 보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화, 신화, 문학, 속담과 명언 등 다양한 장르의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는 기회를 가져봄은 물론 반복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장의 구조를 터득하게 되고 어휘력이 늘어나게 되어 책을 다 마쳤을 즈음에는 일취월장한 영어실력을 가지게 되리라 확신한다. 언어공부 영역에서는 쓰기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이 이루어지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읽기에 익숙해진 학습자라도 실제로 영어로 문장을 만들려고 하면 난감한 경우에 빠지기도 한다. 문장의 순서가 바뀌어 어색해지기도 하고 잘못된 품사를 사용하여 뜻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어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어 하던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아주 쉽게 영어문장의 원리와 글쓰기 기법 등을 배우게 되어서 매일 편지 한 장씩을 영어로 써보는 계획도 세워보았다.

 

역사와 지리 파트를 읽으면서는 세계사에 대한 많은 지식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살아온 관습 등이 간접체험으로 느껴지면서 그 당시의 시간 속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어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이 교재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재미를 느끼며 영어를 대하다 보니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닌 스스로 영어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혼자서 뜻도 유추해보고 사전도 찾아보면서 공부가 이렇게 즐거운 것이었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된다.

 

미술과 음악 파트에서는 미국의 제대로 된 교육철학을 느껴볼 수가 있었다. 인성과 호기심 그리고 가치관이 형성되고 완성되어 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예술적 소양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수준 있는 학습을 주도함으로써 아이들의 숨어 있는 재능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특히 흥미 있었던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수학 파트는 직접 문제를 풀어보면서 해설도 보고 하니 마치 미국의 교실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논리적인 생각에 빠져 공부를 하다 보니 영어가 꼭 모국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수학이라는 난제를 만나 영어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과학 파트에서는 이해와 관찰이라는 큰 주제 아래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어쩌면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 과학이 아닌가 싶다. 여러 자연현상들이나 과학자들의 삶을 읽으면서 장래의 꿈을 키워나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 보면 좋을 것이다.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닌 영어로 여러 과목을 공부해 보는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사회를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을 공유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최상의 교육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도 느껴 보았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공부하는 것 보다는 영어로 많은 공부를 하는 것이 더욱 영어와 빨리 친해질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온 이 시간이 너무나 고맙게 생각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