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자기소개를 영어로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완벽하게 외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실제로 하려니 더듬거리고 외운 것이 생각이 잘 나지도 않았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이상 이렇게 문장을 외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데 그 외우는 것이 이토록 힘들어서야 영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문장들을 늘 머릿속에 외우고 다니기도 힘이 든다. 지루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평소에 쓰일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외울때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니 마음만 앞서고 영어는 되지 않고 이 교재 저 교재 괜히 애꿎은 책만 계속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반도 보지 않은 영어 교재가 책장 한 가득이고 제대로 영어 공부는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나처럼 이렇게 영어에 대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학습자들에게는 무엇보다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무언가 확실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영어 교재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너무나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쉽고 간단한 문장에 실생활에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영어 공부를 한층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

 

상황별로 총 9장으로 나뉘어 100개의 문장을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중학교 정도의 어휘력만 가지고 있으면 책을 읽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으며 각 문장마다 관련된 문장이 2가지씩 더 수록되어 있어서 열심히 공부하면 총 300개의 문장을 마스터 하게 된다. 이 문장들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만 있다면 영어에 자신감도 생길뿐 아니라 수준이 더 높은 영어를 공부하는데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니 새로운 의욕이 샘솟는다. 각 문장이 시작할 때는 주제가 되는 단어를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내용의 문장을 공부할 것인지 가늠하기가 쉽다. 그리고 문장에 관련된 단어나 숙어가 함께 나와 있어서 어휘력의 증진에도 무척 많은 도움이 되고 이해를 더욱 쉽게 돕고자 간략한 팁이 문장마다 있어서 하나의 기본 문장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영어 교재이다.

 

영어 공부에 대한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는 칼럼 부분도 정말 좋았다. 영어를 공부하는데 왕도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효율적인 방법은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점을 칼럼을 읽으며 많이 배우게 되었는데 특히 나만의 영어 노트를 만들라는 조언이 무엇보다 깊게 새겨졌다. 일상생활을 하며 아플 때는 병원을 가기도 하고 여행을 갈 때는 공항에 가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병원에서 쓰는 전문적인 용어나 공항에서 사용하는 모든 용어를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필요한 것만 알고 있으면 되고 그 외에 더 필요하면 그때그때 보충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영어를 공부하는데 우선순위를 두어 맞춤형 노트를 하나씩 만들어 보라는 조언은 앞으로 가야할 영어 공부의 길에 어떤 확실한 지침을 정해 주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기본문장만 따로 뽑아서 빠르게 읽어 볼 수 있도록 페이지를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 MP3도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으니 언제든 들으면서 공부를 한다면 굳이 외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암기가 될 것이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 이렇게 하루에 100문장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빠른 시일 안에 이 문장들이 모두 내 것이 되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영어는 어렵게 공부해서는 절대 늘지 않고 그냥 부담 없이 즐기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하다 보면 저절로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기에 이 책이 나에게는 무척 친한 친구처럼 느껴진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